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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는 경로당과 공공시설을 비롯해 총 961개소의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지역에서는 경로당과 공공시설을 비롯해 총 961개소의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30일 울산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무더위 쉼터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에는 경로당과 공공시설을 비롯해 총 961개소의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구 161개소, 남구 260개소, 동구 70개소, 북구 129개소 울주군 341개소로 시에 따르면 50%가 경로당에서 운영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기록한 이날 북구의 한 경로당은 출입문을 열자마자 서늘한 냉기가 느껴졌다. 마침 손부채질을 하며 경로당에 들어선 문복희 할머니(79)는 "늙은이의 여름 유일한 피서지가 시원한 경로당인데 작년에는 아무리 더워도 들어올 수가 없어서 집에서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보냈다"며 "이렇게 다시 올 수 있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초 경로당이 재개소하고부터는 매일 6~7명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 이날 만난 어르신의 설명이다.

같은 날 방문한 동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김익선 할머니(84)는 "허리가 굽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 보면 여름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힘이 들어 자주 쉰다"며 "처음에는 와도 되나 싶어 조심스러웠는데 오히려 직원들이 들어와 쉬다가시라며 친절하게 대해줘 지나갈 때마다 들려서 쉬고 간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자주 찾고 있다"며 "택배기사들이 특히 자주 방문한다. 무더위 속에 누구나 언제든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울산시는 무더위 쉼터 운영을 통해 폭염 취약계층 시민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올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스마트 그늘막 22개소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폭염 속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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