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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김두겸 호'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의 닻을 올리고 본격 항해에 나섰다. 지난 1일 취임식에서는 활력을 잃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되찾아 다시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산업구조 대전환 시대에 걸맞게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해 주력산업을 혁신적으로 변모시키는 동시에 울산의 강점인 에너지와 모빌리티 산업을 새로운 혁신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하기도 했다. 
 때맞춰 울산시에 낭보도 날아왔다. 세계적인 선사시대의 걸작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맞물린 울산권 맑은 물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민선 7·8기가 바통을 주고받는 미묘한 시점에서 나온 내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최대 관문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의 항구적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와 연계해 경북 청도군의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기 위한 43.8㎞ 관로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이제 하반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울산권과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4년까지 기본·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해 2025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중앙정부 차원의 이 같은 사업 진척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가 여전히 사업에 대한 반대와 회의론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 구미가 사업 협의를 끝내고, 여기에 울산시와 경북도, 청도군과 추가적인 협의를 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암각화 보존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자세도 이 사업의 관건이 될 수도 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권 맑은 물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와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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