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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상반기에만 올해 수주 목표의 82%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 목표 평균 달성률은 75%에 달한다. 6개월 만에 연간 목표량 절반 이상을 채운 건 조선사들이 불황을 겪어온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상반기 총 265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3사의 합산 수주 목표 351억4,000만달러의 75.5%를 벌써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82%(123척·143억달러)를 채웠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에 가까운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올해 수주 목표 88억달러의 72%(33척·63억달러)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89억달러의 66%(26척·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 효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이었다. 컨테이너선은 한국조선해양이 79척, 삼성중공업이 9척,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수주했다. LNG운반선은 한국조선해양이 21척, 삼성중공업이 24척,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계약했다.

 6개월 만에 연간 목표량 절반 이상을 채운 건 조선사들이 불황을 겪어온 8년 만에 처음이다. 

 추가 수주 소식도 들리고 있고, 2020년 국내 조선사들이 24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던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0.08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올랐다.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9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60대를 돌파했다. 

 다만, 원자잿값 상승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후판 가격은 상반기에도 10만원 가량 올라 3개 분기 연속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조선 3사의 적자폭 확대의 원인이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5년까지 도크가 꽉 차 있고 2026년 도크도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 상반기인데 올해 LNG 운반선 시장은 여러모로 역대급이어서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원자잿값 인상, 인력난, 러시아-우크라 전쟁 사태 등의 리스크는 경영 압박 요소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LPG 운반선 1척을 821억원에 수주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LPG선은 4만㎥급으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5년 상반기에 선주사에 인도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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