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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서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이강서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음력 칠월칠석이 되면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옛사랑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이런 의미를 담아 정부에서는 농어촌과 도시 간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7월 7일을 '도농교류의 날'로 지정하고 국민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2007년 제정된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 2013년 개정되면서 정해진 '도농교류의 날'을 계기로 곳곳에서 도농 간 균형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유공자 포상, 토론회, 농어촌 여행 캠페인 등이 펼쳐진다. 요즘처럼 농촌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더 의미가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최근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300% 이상 급증했고 특히, 가족단위로 휴양지를 찾는 수요가 확연히 늘었다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겪은 소위 '코로나 블루'를 해외여행으로 극복하려는 마음이 크다고 보여진다.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으로 멀리 해외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들 가까이 있는 농산어촌 마을에서 '체험관광'으로 해소하는 것도 어떨까하고 도시민들에게 권해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여름 휴가철과 여름방학이 맞물리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모내기를 끝낸 푸른 농촌마을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상의 자연 치료제라고 생각된다. 

특히, 농협이 주관하는 농촌체험 브랜드인 팜스테이(Farm Stay)는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뜻의 '스테이(stay)'의 합성어로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생활·문화체험과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이다. 

전국의 각 시군 마다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팜스테이가 있어서 굳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비하지 않더라도 주말을 이용해 쉽게 힐링을 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청정한 자연에 머물면서 아름다운 경관과 마을별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체험을 즐기는 힐링여행을 하다보면 코로나 블루도 충분히 극복하고 농업소득이 감소한 농촌마을의 농외소득 증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다가오는 도농교류의 날을 맞아 청정한 농촌에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자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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