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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의 전경. ⓒ울산신문 

이번 제8대 울산시의회의 정당별 의원 구성은 국민의힘 21석, 더불어민주당 1석이다. 그야말로 국민의힘의 싹쓸이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 21석,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석 등을 차지했던 지난 2014년 제6대 시의회의 6·4 지방선거 결과와 판박이다.

하지만 6대와 8대 시의회는 닮은 꼴을 하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판이한 출발을 하고 있다.

지난 제6대 울산시의회는 의장단 구성을 놓고 의원들간 치열한 내홍을 겪으면서 '자리싸움'하는 의회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안고 출발했다. 원구성을 놓고 재선의원 간 합의 추대 움직임에 초선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의장 내정자가 두 번이나 번복되면서 개원이 일주일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어야 했다.

이에 반해 제8대 시의회는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인선작업이 물 흐르듯 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6대 의회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띠며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다. 다선과 연장자, 지역구 배려라는 인선의 기본 틀에 대해 의원 대부분이 수용의 입장을 보이면서 지난 4일 있었던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단 후보등록작업이 의원 간 합의안대로 순조롭게 마감됐다.

상임위원장단 조율 과정에서 일부 이견을 보이면서 난산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자리싸움'하는 의회의 이미지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결과다. 이 때문에 의원들의 합의추대로 의장에 내정된 김기환 의원은 "첫 단추를 별다른 갈등 없이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무척 흡족해했다.

의원 간 갈등국면 없이 첫발을 내딛게 된 이번 8대 시의회는 지방의회 의정 경험자가 유별스럽게 많다는 특징이 있다.  22명의 당선인 중에 지방의회 경험자가 16명이나 된다. 직전인 제7대 시의회에서 16명이 지방의회 무경험자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특히 8대 시의회에서는 시의회 3선에 김기환, 이성룡, 강대길 등 3명, 2선에 안수일, 김종섭, 이영해, 정치락, 문석주 등 재선 이상 당선인이 8명이나 된다. 14명의 광역의회 초선의원들 중에도 기초의회에서 지방의회 경험을 통해 내공을 다진 지방의원 유경험자가 8명에 달한다.

그만큼 의회 본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얘기다. 풍부한 경륜만큼이나 의원들간 선의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상 구축과 함께 제8대 시의회의 빠른 안착이 기대된다.

하지만 풍부한 의정경험이 의원들의 긴장도를 떨어지게 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선의원이 절대다수였던 직전 제7대 시의회는 시정현안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간담회 및 토론회 건수가 356회에 달했고, 4년 동안 의회에서 처리한 의원발의 조례는 총 449건에 달해 역대 의회 중 자치법규 입법을 위해 가장 활발한 노력을 펼친 의회로 평가받고 있다.

제7대 시의회 출범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였고, 제6대 시의회 출범 당시 평균 연령도 53.3세였다. 이에 반해 이번 8대 시의회에 평균 연령은 54.7세다. 

풍부한 경륜만큼이나 함께 덩달아 높아진 연령의 제8대 시의회가 과연 어떤 새바람을 불어 넣으며 이전 시의회와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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