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에 의한 대내외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울산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3고 현상은 '가계소비 감소'와 '기업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울산경제의 성장 엔진을 더욱 둔화시킬 것이 뻔하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 회복은 외환위기 수준의 고물가 앞에 힘을 잃었고, 금리 인상으로 기업투자마저 쪼그라들 가능성이 커져 우려를 더한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지역 소비자심리도 빠르게 냉각 중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지난 6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102.4) 대비 2.9p 하락했다. 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CCSI가 100 아래라는 것은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분위기는 기업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직전 분기(88) 대비 9분기 만에 두 자릿수(17p)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매출액(85), 영업이익(65), 설비투자(87), 공급망 안정성(74), 자금조달 여건(66), 사업장 공장 가동(80) 등 대부분 직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하락했다. 코로나19를 장기간 겪으며 경영 여건이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제조기업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수입원가 증가에 따른 채산성 악화(21.7%)' '매출원가 상승(21.1%)' '기업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안정성 악화(15.1%)'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재정 악화(12.7%)' 등을 하소연하고 있는 것은 어쩜 당연해 보인다. 정책당국이 원자재가격과 물가 안정,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해소 등 기업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정책역량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