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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냉방기와 물 사용이 증가하는 여름철을 맞아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보건환경연구은 해마다 이맘때면 백화점, 대형 쇼핑센터, 공항, 철도역사, 대형 목욕탕, 찜질방, 종합병원,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잔류염소 농도 등을 조사한다. 지난 2020∼2021년에는 총 1,773건을 검사해 이 중 180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기침, 전신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다가 폐렴으로 번지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증(Legionella)이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25∼45도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로 흡입돼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대형 건물의 냉각탑이나 건물 내 냉·온수 등에서 잘 증식하고,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는 6∼8월에 잘 발생한다. 

특히 레지오넬라균은 폐렴 발생 원인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레지오넬라균은 물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서식할 수 있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에어컨을 통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은 청소와 소독 조치하고, 이후 재검사를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동주택에서 레지오넬라증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수 배관의 주기적인 열소독과 노후배관 교체, 냉수(20℃이하)와 온수(50℃이상)의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샤워 헤드나 수도꼭지의 주기적인 교체와 필터 장착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샤워기 사용 시 비말이 호흡기로 흡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의료기관은 (의사)환자 진료 시 담당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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