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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언양읍성은 모든 것이 빛납니다. 나무에서는 파릇파릇한 연두 잎이 올라오고 다양한 색깔의 풀꽃들은 모두 활짝 피는 계절입니다. 언양읍성에는 이맘때면 보라색 꽃이 피는 약초가 올라옵니다. 금창초입니다.  

 금창초(金瘡草)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금장초, 금란초, 가지조개나물이라고도 합니다. 금창초라는 이름은 칼이나 낫 등의 쇠붙이에 의한 상처인 금창 치료에 효과가 좋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금창초는 땅 가까이 붙어 자라고 잎과 줄기에 솜털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주 선명한 보라색 꽃이 핍니다. 언양읍성에서 금창초가 사는 곳은 지금 보시는 곳과 같이 논두렁입니다. 그리고 언양읍성 서벽과 북벽 쪽에는 성벽 틈바구니와 성벽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금창초는 한의원에서 한약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민간 약초에 해당하는데 금창초는 목이 붓고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쓰고 맵습니다. 청열해독, 화담지해, 량혈산혈하므로 금창초는 인후통 외에도 기침, 안구충혈, 종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창초의 약리작용으로는 지해거담평천 작용, 항균작용, 혈압강하 작용이 있습니다. 

 4월이면 언양읍성에 꽃 잔치가 열립니다. 금창초 가까운 곳에는 주름잎이 있고 북벽 쪽에는 제비꽃, 흰들제비꽃, 벼룩나물이 무리를 지어 피어납니다. 보라색의 제비꽃은 꽃이 물찬 제비와 같이 예쁘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는데 양지바른 곳에서 봄 햇살 맞아가며 피어 있는 제비꽃 보면 참 정겹습니다. 북벽 쪽에는 흰들제비꽃이 무리를 지어 있는데 장관입니다. 제비꽃만큼이나 예쁩니다. 벼룩나물은 잎이나 꽃의 크기가 벼룩같이 작고 나물로 먹기도 해서 벼룩나물이라고 하는데 땅에 뜬 작은 별을 보는 듯합니다. 

 금창초처럼 논두렁에 살지만, 금창초보다 키가 크고 노란 꽃이 피는 식물이 있습니다. 개구리자리입니다. 개구리자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가 근처 논두렁에 밀집해 있습니다. 개구리자리라는 이름은 개구리가 많이 서식하는 물가에 개구리가 앉을 만한 크기로 싹이 나고 자란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언양읍성의 개구리자리는 3월부터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4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개구리자리처럼 노란 꽃이 피는 식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노랑선씀바귀입니다. 노랑선씀바귀는 읍성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고 읍성 주변 인도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노랑선 씀바귀는 씨앗이 많이 맺히고 바람에 실려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어디서든 쉽게 뿌리내리고 번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란 꽃이 바람에 한들거리는 풍경은 낭만적입니다. 

 다양한 새들도 4월에는 유난히 더 예뻐 보입니다. 참새, 까치는 언제나 볼 수 있고 언양읍성에는 후투티도 삽니다. 8마리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기다란 부리로 땅을 찔러가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정겹고 검정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가 환상적입니다. 후투티는 머리 깃털이 인상적인데 머리 깃을 활짝 폈을 때 보면 인디언 추장의 모자를 닮았습니다. 

 4월의 언양읍성은 볼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금창초, 제비꽃의 보라색, 흰들제비꽃, 벼룩나물의 흰색, 개구리자리, 노랑선씀바귀의 노란색이 한데 어우러져 어딜 보아도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김영덕

#언양읍성 #금창초 #후투티  

기획. 출연 :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 원장 kyd120@hanmail.net 
촬영 : 김동균. 김영덕 
편집 : 김동균 기자 justgo999@daum.net 
타이틀 디자인 : 김종문 

♣ Music License
1. Tltle :  Buddy
   Artist : Bensound
   Source : YoutubeAudioLibrary

2. Tltle : Little Prelude and Fugue 
   Artist : Sir Cubworth 
   Source : YoutubeAudioLibrary  

3. Tltle : English Country Garden 
   Artist : Aaron Kenny
   Source : YoutubeAudioLibrary  

♠ 타임코드
00:00 인트로
00:27 리포트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 원장)

01:02 쇠붙이에 의한 상처를 낫게하는 민간약초 '금창초' 이름 유래
01:21 금창초의 생태 환경
01:46 기침. 인후통에 좋은 민간약초 금창초의 약리

02:30 4월 꽃잔치를 맞는 언양 읍성
02:54 물찬 제비를 닮은 자주빛 '제비꽃' 
03:10 읍성 북벽에 무리 지어 자라는 '흰들제비꽃' 
03:19 벼룩 처럼 작은 '벼룩나물' 
03:36 논두렁에서 자라는 '개구리자리'
04:17 읍성 봄길을 여는 '노랑선씀바귀' 

04:51 읍성에서 자라는 후투티 등 다양한 새들

05:57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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