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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울산여행' 인터넷 검색량이 17.09% 증가하며 울산이 관광목적지로써 긍정적인 잠재 관광지로 대두되고 있다. 울산연구원 손수민 박사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거점형 랜드마크 조성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다시 찾는 도시'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태화강 국가정원, 대곡천 반구대 문화유산, 대왕암공원 모습(위부터).
코로나 이후 '울산여행' 인터넷 검색량이 17.09% 증가하며 울산이 관광목적지로써 긍정적인 잠재 관광지로 대두되고 있다. 울산연구원 손수민 박사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거점형 랜드마크 조성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다시 찾는 도시'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태화강 국가정원, 대곡천 반구대 문화유산, 대왕암공원 모습(위부터).

'울산에서 휴가를 보내시나요?' 
 포스트 코로나와 실외마스크 해제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실건가요?
 '울산여행' 인터넷 검색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교해 보면, 실외마스크 해제후 2022년 5월과 7월 전년도 기간 대비 언급량은 17.09% 증가했다. 울산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광역자치단체 중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2022년 5월 기준 관광객 수 증가율은 17개 시·도 중 6번째로 9.7% 증가했고, 관광활동성은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도시 부산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 수 8.7% 증가와 관광활동 11.3% 증가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코로나 이후 울산이 관광목적지로써 긍정적인 잠재 관광지로 대두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최근, 휴가철을 맞이해 컨슈머인사이트(2022년 4월)에서 '여행자와 현지인이 추천한 최고 바다 여행지는 어디일까?'라는 질문(현지인과 여행자 총 6만9,612명 조사)에 기초자치단체의 바다 관련 추천율을 합산해 광역지자체를 비교하면, 제주 다음으로 바다·해변은 울산과 부산, 물놀이·해양스포츠는 강원과 부산, 낚시는 전남과 충남으로 나타나 울산의 관광경쟁력을 확인한 셈이다. 그렇지만, 울산을 찾는 여행객에게 '울산은 여행하기 좋은 도시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면, 바다, 산 그리고 역사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놀거리와 머물거리에 대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놀거리는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거리일 것이고, 머물거리는 숙박 또는 교통 등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관광산업계의 회복 기대도 커져가고 있어 '여행회복 고공행진' '보복 여행' '비싸도 여행간다'라는 기사를 접할 수 있다. 과연, 울산은 그 행렬에 속하는 관광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가를 자문해 본다.
 
 흔히들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4차 산업'이라고 한다.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미래형 산업으로 '6차산업 관광' '융복합 관광' '지속가능한 관광' 등 미래형 키워드들은 관광산업이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대두되는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울산 2040 플랜과 코로나 시대 세대특성에 따른 울산시 일상회복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울산관광에 대한 미래 전략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22년 관광트렌드 분석으로 관광형태 주요 키워드는 '한달살기' '반려동물' '자연친화여행' '혼자여행' '취미생활을 통한 여행' '체험관광' '여행기록'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자세한 방안을 울산연구원 손수민 박사로부터 들어본다.
 
# 관광지 확장 통해 지역발전 연계
손수민 박사는 5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첫째, 울산 관광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거점형 관광체험공간 구축이다. 자연환경을 활용한 볼거리와 놀거리는 무궁무진하며 재미가 동반된 관광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로 관광산업 재투자와 확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산과 바다를 두루 갖춘 도시로 산악 스포츠 및 해양 레포츠 등 다양한 연계사업이 가능한데 비교사례로 원주의 '소금산 그랜드 밸리'를 언급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머무르고 연계하는 관광장소로 마련하기 위해 간현관광지에 울렁다리 조성을 통해 관광객 수요를 확인했고, 이어 출렁다리 그리고 소금산 잔도와 스카이워크, 야간 나이트쇼, 캠핑장 조성으로 1박2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머물거리를 제공하며 향후 케이블카, 산악용 에스컬레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방문객의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관광지 확장을 통한 지역발전이 된 도시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더욱 놀랄만한 것은 자연환경을 모든 각도에서 다 즐길 수 있도록 관광디자인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울산도 보유하고 있는 자연형 관광명소를 활용해 관광확장지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제한구역(GB)에 대한 전면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관광랜드마크 관광체험공간 조성은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으로도 중요한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수요자 중심 시스템 재방문 유도
두번째로 제시한 것이 울산 완결형(관광목적지) 관광모델 구축이다. 울산은 주변의 부산과 경주를 인접도시로 관광객은 울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지나가는 도시로 단일관광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관광이 지역경제로의 전환 산업으로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머무르고 체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 완결형이라는 표현을 하게 됐으며, 체류 관광도시를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고 관광만족도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인 관광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시나리오로 쉽게 설명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민정언니네가 올해 휴가지를 정한다.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찾던 중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고, 그곳이 바로 '울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관광객이 목적지를 선택하는 무수한 정보 수단들이 존재한다. 다음은 교통수단의 선택이다. 관광객의 이동 전과 이동 중 그리고 목적지까지 관광지 정보, 관광교통 그리고 관광경험, 먹거리와 숙박의 등 관광시스템 안에서 수 많은 선택과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 관광교통 분야에서는 울산시가 '2022년 지역 관광교통 개선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관광택시 운영과 시티버스 노선 보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광역 연계와 신교통(공유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플라잉카, 휠핑) 마련 뿐만 아니라, 통합 모빌리티 관광서비스 생태계 사업 추진으로 관광객에게 편의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도심형 및 거점별 숙박시설 조성과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관광환경 개선사업 그리고 도시관광 및 워터프론트 사업을 연계한 라이트 관광형 기반 사업으로 관광서비스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스마트관광' 시대 요구 부응
세번째가 스마트하고, 안전한 관광도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차 혁명 시대와 코로나 19 가속화로 디지털 혁신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 관광요소를 집약한 미래관광의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지역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울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에 선정됐다. 특정 관광 구역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여행객들에게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그 시작의 청신호라고 할수 있다. 이를 계기로 스마트관광도시 인증 및 기반 서비스 사업 추진과 로컬 기반 예약 플랫폼 구축 그리고 디지털 관광마케팅 고도화 사업으로 관광산업을 첨단화시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제는 안전이 빠질 수 없는 삶의 중요한 요소다. 서울관광재단은 '관광안전지수'를 도입해 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지역별 유동인구 및 혼잡도 등을 통해 점수화해 제공하고 있어 울산도 지역 현실에 맞는 항목 등을 선정해 울산이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는 도시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이스산업도시로 경쟁력 고민
네째가 일과 여행이 가능한 워케이션(Workcation) 관광도시 구축과 MICE 산업도시 경쟁력 고도화 방안이다. 이제는 놀면서 일한다는 말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시대가 왔다. 노멀시대와 MZ시대의 '칼퇴 민족'이라고 할 정도로 개인의 일상과 휴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또한 울산내 기업뿐만 아니라, 울산을 방문하는 해외 기업들을 겨냥한 비즈니스와 관광을 연계한 '워케이션'이야 말로 울산관광을 특화할 수 있는 최고의 관광무기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강원도와 부산 등 지역스타트업 유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고, 선진사례인 일본을 통해 기업과 지자체의 연계, 관광명소 활용, 팀단위 활동, 인적 네트워킹 및 기업지원 등이 워케이션의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거점 오피스 조성부터 시작해서 워케이션 모객 유치뿐만 아니라, 관광프로모션 연계를 해 울산에 일하면서 놀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도시로의 성장이 울산 관광미래 먹거리일 것이다. 또한 울산의 산업경쟁력을 갖춘 MICE  산업이 빠질 수 없다. MICE 산업은 해외 및 국내 유치가 목적이다. 관광환경은 유치를 결정하기 위한 주요한 역할로 작용하며, 산업비지니스 관광객은 오래 머물면서 고비용을 지출하고, 다시 방문할 수 있는 주요 고객이다. MICE 산업을 고도화 하기 위해 전시스마트 서비스 시스템 구축 뿐만 아니라, 관광유치환경 조성 등은 산업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거점 지역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손수민 울산연구원 박사
손수민 울산연구원 박사

# '생활관광' 구석구석 관광효과
마지막 다섯째 제시한 것이 울산로컬관광 비즈니스 기반 마련이다. 생활관광이 이슈화되고 있는만큼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관광과 체류형 관광에 대한 수요 증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문화 및 지역주민 일상과 이야기를 결합한 '현지인다움'과 '지역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생활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현지 살아보기'형과 '현지 나들이형'으로 구분해 생활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만이 지닌 울산다움이 무엇일까. 지역문화를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발견하며, 로컬크리에이터를 통한 여행 플랫폼 체험으로 로컬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역민과 관광을 함께 고민하는 데서 시작해 지역활동가를 배출하고, 지역의 구석구석 관광소비가 이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관광은 응용사회과학에 속하면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고, '같이 가면 역사가 되는' 것처럼 다양한 분야의 집합체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력이 가장 낮은 관광산업에 '관광 면역력'이 붙기 시작했다고 손 교수는 여긴다. 따라서 울산도 그 반열에 들어서고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기세(騎虎之勢),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것처럼 울산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달릴 일만 남았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말을 맺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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