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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지방분권시대에 지역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으로써 그 중요성은 익히 아는 바다. 하지만 그동안 무분별하고 주관적인 기사를 홍보하기에 급급해 정책 검증이나 비판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에 한계를 노출한 점도 인정한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고, 감정의 골을 더 깊게 만든 측면도 있었다고 본다. 미담 사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사 발굴보다는 기관이나 단체의 행사를 소개하는 전달자 역할에 치중한 나머지 기사의 질과 영향력을 간과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깊이 반성한다. 

 지금은 모두가 4차 산업혁명기술 발전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시기다. 이는 스마트 제조혁신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가속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의 변모를 요구한다. 울산도 주력산업의 지능화나 스마트 제조혁신 기술 도입과 확산을 통해 IT산업의 부흥을 도모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도래해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 신문의 역할마저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진화하는 신성장동력 견인, 울산 재도약 동반자로"
 이에 울산신문은 창간 16주년을 맞아 울산 최초로 36면 특집을 발간했다. 감히 획기적이고 선도적인 선례를 남긴 것으로 자부한다. '울산경제 르네상스를 이룬다'를 명제로 삼아 '진화하는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과 담화 등을 실었다. 4차산업혁명의 꽃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산업 고도화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다방면으로 점검하고 발굴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 

 우선 '3대 주력산업의 스마트제조기술 도입'에서는 지역 핵심 산업구조의 다변화, 디지털·친환경 경제로의 대전환, 나아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 등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안내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수소로 녹색 세상을 꿈꾸다'에서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그린수소를 통해 청정전력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체를 탐방했다. 또 '바다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미래' 파트에서는 조선, 해양, 엔지니어링에서부터 에너지, 산업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세계가 필요로 하는 선박을 만들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는 현대중공업의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안전한 원전 운명 모범도시' 파트에서는 원전 최강국의 전진기지인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망과 방법론을 온고지신의 창조 정신에 비교해 분석했다. '건강한 ICT창업'과 '미래인재 육성의 요람' 특집면에서는 청년창업의 활성화 대책과 더불어 인재육성 교육의 중요성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았다.

울산 최초 36면 기획특집, 미래 먹거리 대안 모색
 특히 이번 특집에서 굴뚝 없는 산업인 문화관광 사업에 초점을 맞춘 점도 각별하다고 본다. 관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회복력이 가장 저조한 분야 중 하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같이 가면 역사가 되는' 것처럼 관광도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듯이 울산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앞만 보고 매진할 일만 남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울산신문은 이렇듯 우리가 잊고 있던 잠재력을 다시 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는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이는 지금보다 더 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시민과 함께 맞이하기 위함이다. 이후에라도 놓치고 있는 사각(死角)지대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겠다.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메우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울산신문은 창간 16주년을 계기로 보다 정확하고 차별화된 뉴스로 시민들을 찾아갈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분석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적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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