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울산 수출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하며, 2014년 상반기 이후 8년 만에 400억불대에 안착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유, 곡물 등 원자재 수급난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 선방한 수출 성적표인 셈이다. 자동차, 정유, 화학 등 울산의 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품목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석유제품이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2% 증가한 138억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정제마진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석유화학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59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여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세와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도 반도체 수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의 악재를 뚫고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05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5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8억1,8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주 호조세이나 수주-인도 간 시차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울산의 수출도 잘 나갔지만 수입도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한 264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81억1,000만 달러 흑자를 찍었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불통이라는 최대 악재 속에서도 일단 올 상반기 울산의 무역은 고비를 무난히 넘긴 셈이다. 이처럼 상반기 울산 수술이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고공 행진한 석유제품의 정제 마진 효과가 컸다. 문제는 석유제품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도 하반기엔 신흥국의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 등으로 울산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여력이 있는 자동차와 조선, 화학이 울산의 수출 경제를 먹여 살릴 차례다.
- 기자명 울산신문
- 입력 2022.07.26 19:45
- 수정 2023.01.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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