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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산업단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지역 산업단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대한 울산의 수출도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의 대중국 수출 실적 악화에 따라 무역수지도 급전직하 중.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이 크지만, 중국의 제조업 기술력 향상과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무협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6월 중국에 대한 울산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7% 줄어든 6억 6,536달러였다. 중량으로도 급감했는데, 3억4,175㎏으로 일년전보다 대중국 수출물량이 50.0% 내려앉았다.

울산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1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수출액이 전년보다 상승(29.8%)했으나, 올해는 1월-6.2%, 2월 -6,8%, 3월-21.7%, 4월 -26.2%, 5월 -17.2%로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6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16.8%다. 

반면 중국 수입은 '어쨌거나'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8.3% 늘어난 2억1,609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중국 '수출은 감소세, 수입은 증가세'로 인해 무역수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최근 두어달 가량 적자를 나타낸 가운데, 울산의 대중국 교역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6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4억 4,927만달러 흑자로 조사됐다. 하지만 흑자폭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 울산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최고 8억 2,200만 달러에서 6억 5,000달러 수준으로 올해는 1월 4억 3,800만달러, 2월 6억 710만달러, 3월 5억 7,000만 달러, 4월 5억 3,900만 달러, 5월 6억 2,100만달러를 기록하다가 6월 4억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와 마찬가지로 울산수출에서도 대중국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지역 산업계의 분석이다. 

한국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30년 가까이 '수출 텃밭'이었던 대중국 무역 수지가 5월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12억 1,00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대중 무역 수지 적자는 1994년 8월 1,400만 달러 이후 28년 만이다. 7월(1~10일) 대중 무역 수지도 8억 4,4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에 더해 미국과의 무역전쟁, 공급망 재편, 중국의 제조업 기술력 향상에 따른 경쟁 격화도 중국 수출 비중이 낮아지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앞으로 미국 주도의 새 경제통상 플랫폼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소위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참여가 중국 수출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울산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445억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 이후 8년 만에 400억불대에 안착했다. 울산의 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품목이 모두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석유제품이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13.4% 증가한 81억 8,1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대호주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 중심으로 97.2% 늘어난 30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28억 6,000만달러·23.9%), 베트남(22억 9,000만달러·59.5%), 싱가포르(22억 4,000만달러·110.5%), 말레이시아(14억 2,000만달러, 100.8%), 캐나다(12억 1,000만달러·3.7%), 토고(12억 달러·802.4%), 인도(11억 6,000만달러· 24.5%), 필리핀(11억 5,000만달러·181.5%) 순이다. 대중 수출은 16.8% 감소한 44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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