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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대규모 사업장들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집단휴가에 돌입하면서 울산이 텅텅 빌 전망이다. 

 27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8월 1일부터 11일까지 공식 여름휴가를 시작한다. 
 노동조합에 소속된 직원들과 선임급 이하 직원들은 오는 28일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와 29일 회사의 임금협상 특별휴무를 활용해 이틀 먼저 쉴 수 있게 된다. 
 정규 휴가 기간 직후인 12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여름 휴가는 광복절까지 최장 19일로 늘어난다.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5일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휴가 앞뒤 토·일요일을 포함하면 9일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도 비슷한 시기 집단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울산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이들 회사가 여름휴가에 들어가면 협력업체나 지역 내 식당, 유흥주점, 학원 등 대부분의 상권들이 동반 휴무를 한다.

 북구 양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우리 가게도 대기업에 맞춰서 휴가를 떠난다"며 "대부분 상권이 노동자들에 집중되는데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약 3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들과 울산지역 효문·매곡·온산공단, 인근 경주 외동읍의 모화공단 1~3차 협력업체 직원 등 15만여 명이 함께 휴가를 가면 울산시내 주요 도로 차량 통행량이 확연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현대중공업 약 1만2,000명, 미포조선 약 3,000명 그리고 가족까지 더하면 거의 110만 울산 인구의 절반가량이 동시 휴가를 실시하는 셈이다. 

 때문에 울산 동구와 북구는 휴가 피크인 8월 첫째 주는 일시적으로 도심이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울산을 벗어나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역 기업들과 방역당국은 휴가철 이후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지침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지침이 강화되거나 변동된 사항은 없다"며 "휴가 앞둔 주말이나 휴가 후 변동 지침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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