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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산재 사망사고가 세계 최고 수준일 정도로 많다. 산업도시인 울산은 특히 산재사고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필요한 지역이다. 설마하고 넘겨버린 안전불감증으로 수많은 근로자가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때마다 드러나는 일이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생명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교육과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작업자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들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깝고 답답하다. 울산시가 '산업재해 걱정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목표로 '산업재해 예방 종합 대책'을 수립해 어제 발표한 것도 이런 연유라 하겠다.

 이번 계획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산업재해 예방활동, 산업안전보건 유관기관 협업체계 구축, 자발적 안전보건 문화확산 등 3대 전략이 핵심이다.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해 일하는 사람의 안전 및 보건을 유지·증진하고, 유관기관 합동점검·교육·홍보 등 유기적 산재예방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라 한다. 우선 지역특성을 고려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과제를 보면,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 조례 개정, 관내 산업재해 예방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중소·영세 사업장 안전보건 교육 및 상담(컨설팅), 안전보건지킴이 운영 등으로 이뤄진다. 또 산업안전보건 유관기관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 안전보건 협의체 구성 및 업무협약, (가칭)국립 산업재해 예방 안전체험 교육장 유치 등의 과제가 추진된다. 이와 함께 자발적 안전보건 문화 확산과 관련해서는 우수기업 인증 및 특전(인센티브)제공, 산업안전보건 교육 실시, 산업재해 예방 홍보 활동 등의 과제가 시행된다.

 산업현장의 재해 예방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전근대적이고 후진적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의 사전 점검이나 집중적인 지도 감독도 병행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사업 발주자나 현장 관계자들의 각별한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산업재해는 근로자 본인과 가족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다. 이번 울산시의 산업재해 예방 종합 대책이 산업재해를 근절하는 큰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울산에서 산재가 사라질 수 있도록 노·사·정은 물론 시민 모두의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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