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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업체가 고유가·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달성한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탈정유·친환경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OIL도 올 2분기 매출액 11조4,424억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분기 최대 실적으로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이다. 

GS칼텍스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벌어들인 이익을 친환경 사업 발굴 및 확대에 들일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 부문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이미 8조원 가까이 투자를 단행했다. 폐배터리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SK㈜와 함께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Amogy(아모지)사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IL은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OIL은 현재 대규모 석유화학 2단계 구축 사업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7조원을 투입해 연간 18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설비 등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S-OIL은 "최근 경영성과에 따른 순이익을 지속 성장 동력 확보 및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2026년 중 샤힌프로젝트 건설을 완료해 석유화학 업황이 업사이클 전환이 예상되는 2026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S-OIL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 국내 도입·공급을 위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에 블루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중이다. 아울러 중앙기술연구원을 통해 탄소를 포집해 자원화하는 기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를 설립하고, 이후 100만t 규모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하반기부터는 석유 수요 위축, 정제마진 하락 등 영향으로 정유업계의 실적 고공행진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면 시설 정기보수, 가동률 축소 등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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