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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35'. 최근 울산에서 진행된 주택 공급 사업의 초기 분양률이 역대 최저치다. 울주군 등 도심에서 벗어난 아파트 단지 분양이 저조한 탓인데, 남구 등 도심에서 이뤄진 공급 사업은 완판인 모습과 대조를 보이는 등 지역 내에서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초기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분양보증서 발급일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시점의 총 분양 가구 대비 계약 체결 가구 비율을 의미한다. 조사 대상은 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다.

 올해 분기 전국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8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1∼3월)와 동일한 수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98.3%)와 비교해서는 10.6%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서울, 부산, 대전, 세종, 전북은 초기분양률은 100.0%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은 35.4%로 대구(18.0%)와 함께 초기 분양률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7월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 단지로는 울주군 상북(거리, 양등)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DL건설이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607가구)와 울주군 청량읍 덕하리 일대에 '울산덕하역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672가구), 울주 온양 발리 일대에 들어서는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848세대) 등이다. 

 이들 주택공급 사업은 전체 가구 절반 이상이 계약에 이르지 못했거나 수요자나 투자자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공급된 울주군 덕하도시개발지구 뉴시티 에일린의뜰(967가구)도 미분양이 속출하자 중도금 대출 무이자 등의 유인책으로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는 실정.  
 
 하지만 울산 남구에서 분양된 주택공급 사업은 대부분 완판되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 공급하는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189가구 분양)는 최고 1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 속에 울산지역 내 분양시장도 도심과 비도심으로 나뉘며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미계약 물량이 쌓이고 분양 완판(완전 판매)되지 않는 단지가 늘자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20년 12월 남구와 중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상황.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규제지역 해제가 미흡했다며 연내 규제지역의 추가 해제를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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