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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세무서가 지난해 전국에서 네번째로 세금을 많이 거둔 세무서로 나타났다. 울산세무서는 2000년 초반 까지는 전국 1,2위에 올랐으나, 중후장대 기반의 울산 주력산업 성장 둔화와 맞물려 경박단소 중심의 산업 재편의 영향으로 세금 징수 순위가 갈수록 밀려나는 모양새다. 

 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30개 세무서 중 세수가 가장 많은 곳은 수영세무서(20조3,247억원)였다.

 부산 남구와 수영구를 관할하는 수영세무서는 2020년에도 17조1,146억원을 걷어 전국 세무서 중 세수 1위를 차지했다. 수영세무서가 2년 연속 세수 1위를 기록한 이유는 관내에 주식 거래에 따른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를 내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있기 때문이다.

 수영세무서 세수 중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 비중은 2021년 74.8%(15조2,198억원), 2020년 70.4%(12조5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세수 2위는 18조2,312억원의 남대문세무서가 차지했다. 관내 한국은행, 금융법인과 대기업 본사 등이 모여있어 법인세가 10조원 넘게 걷힌 영향이다.

 남대문세무서는 2018년과 2019년 전국 세수 1위를 기록했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주식시장 활황 덕을 본 수영세무서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년 연속 2위에 자리했다.

 3위는 영등포세무서로 12조4,977억원을 걷었다. 여의도에 금융회사가 몰려 있어 영등포세무서도 세수 상위권에 늘 이름을 올린다. 영등포세무서는 2019년 4위에서 2020년 3위로 뛰어오른 뒤 지난해에도 3위를 유지했다.

 4위는 울산세무서다. 울산세무서는 지난해 10조6,951억원의 세금을 걷었는데 관내 정유공장 등이 납부한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가 전체 세수 중 89.6%(9조5,822억원)를 차지했다.

 5위부터는 '부촌'이나 기업 밀집 지역에 위치한 세무서가 많았다. 5위는 삼성세무서, 6위는 종로세무서, 7위는 용산세무서, 8위는 분당세무서, 9위는 역삼세무서, 10위는 서초세무서였다.

 지난해 세수 상위 10개 세무서는 2020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0년에도 1∼3위를 수영세무서, 남대문세무서, 영등포세무서가 차지했다. 4∼10위도 지난해와 동일한 세무서들이 이름을 올렸으나 순서만 일부 바뀐 정도였다.

 그러나 2019년은 2020∼2021년과 다소 달랐다. 2019년에는 반도체 호황 덕에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동수원세무서와 SK하이닉스를 담당하는 이천세무서 세수가 크게 늘었다. 당시 동수원세무서는 남대문세무서에 이어 세수 2위를 기록했고, 이천세무서도 9위를 차지해 세수 상위 10개 세무서 중 하나가 됐다.

 반면, 지난해 전국에서 세수를 가장 적게 걷었던 세무서는 영덕세무서(1,072억원)였다. 이어 정읍세무서(1,239억원), 남원세무서(1,402억원) 순이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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