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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울산 시민들은 너도나도 자리를 들고 야외로 향하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울산 시민들은 너도나도 자리를 들고 야외로 향하고 있다.

5일 연속 울산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열대야도 10일간 이어지면서 잠 못 드는 울산 시민들은 밤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변가 등에 몰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지난 3일 낮 최고기온 34도를 시작으로 4, 5일 34도, 6일 35도, 7일 36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다.

이번 무더위는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태풍 '에어리'가 몰고 온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된 영향 때문이다. 

특히 무더운 날씨는 밤까지 이어져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울산에서는 올해 6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29일 25.2도를 시작으로 10일 연속 평균 26.1도의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 못 드는 울산 시민들은 너도나도 집을 떠나 야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6일 밤 찾은 동구 슬도,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까지 섭씨 29도에 육박하는 열대야를 피해 시민들은 물가와 그늘을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있다.  

신정동에서 가족과 함께 슬도를 찾았다는 A 씨는 "더위에 너무 지쳐 딸과 아내를 데리고 나왔다"며 "집에 있으면 덥고 답답한데 밖에 나와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니 훨씬 좋다"고 만족했다.

같은 시각 주전 몽돌해변과 강동 산하 해변에도 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가족 단위 시민이 많았고 데이트 장소로 찾은 연인도 눈에 띄었다.  

연인과 함께 주전 몽돌해변을 찾았다는 B 씨는 "밤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니 더위가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밤낮없이 푹푹 찌는 더위에 도심을 탈출하는 울산 시민들의 발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까지 밤낮없는 더위 속 여름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27도,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낮에는 불볕더위, 야간에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도 일어나 여름철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김수빈 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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