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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 아이클릭아트
여성노동. 아이클릭아트

시민들의 일상까지 바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은 남성보다 여성에 더 가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급속도로 진행 중인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할 대안으로 여성인력의 활용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지만,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채 50%에도 못 미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 저출산·고령화에 노동력 보완 필요
과거 일자리가 넘쳐나던 대한민국 산업수도에서 일자리 빈곤 도시로 전락한 울산의 열악한 여성 일자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력산업 분야의 여성 친화적 일자리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는 민선 8기에 대한 정책 제안이 나왔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 권안나 연구원은 8일 발간한 2022 울산여성가족 브리프에 실은 '민선 8기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울산시에 바라는 여성 일자리 정책'을 통해 이 같은 여성 일자리 현황과 정책 대한을 제시했다.

브리프에선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인용, 코로나19 시기인 2019년과 2020년 성별 취업자와 실업자 현황을 비교한 결과, 취업자는 남성이 1,546만 3,000명에서 1,538만 1,000명으로 0.5% 줄어든 반면, 여성은 1,166만명에서 1,152만 3,000명으로 1.2% 감소했다.

또 같은 시기 실업자의 경우 여성은 43만 7,000명에서 48만 4,000명으로 1년 사이 10.8%나 늘어난데 비해 남성은 62만7,000명에서 62만4,000명으로 오히려 0.5% 감소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여성에게 보다 큰 타격으로 다가 온 것은 대면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성별업종분리와 여성 일자리의 열악한 근로여건 등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한 경력단절 사유를 보면, 가족 돌봄이 4.4%에서 4.6%로 0.2%포인트 올랐고, 육아는 38.2%에서 42.5%로 4.3%포인트 상승해 여전히 가족 돌봄은 여성의 영역으로 분류돼 경력단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돌봄전담·생계보조자 인식 벗어나야
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울산시의 오는 2050년 생산연령인구 감소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나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아직도 여성의 영역으로 분류된 가족 돌봄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개선하기 위한 울산시의 여성 일자리 현황 및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체질개선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는 2020년 대비 2050년 생산연령인구 감소율은 마이너스 50.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울산의 여성 경제활동인구와 경제활동참가율은 70%대인 남성 대비 현저히 낮은 40%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울산시 경제활동에 영향을 받았으나 그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취약한 것으로 상황이다.

권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할 여성 일자리 방향으로 △지역 주력산업분야 여성 친화적 일자리 발굴 △여성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 마련 △일거리·일자리·일꾼(지역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여성이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조성(다양한 근무환경 제도화, 돌봄에 대한 공적책임 강화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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