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로비 쉼터 시민들엔 금단의 땅
울산시청 로비 쉼터 시민들엔 금단의 땅
  • 최성환 기자
  • 2022.08.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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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지난해 코로나로 시민들 출입못하자 직원 카페로 운영
사회적 거리두기해제 불구 여전히 공무원들 전유물로
본관엔 마땅한 휴식 공간 없어 민원인 불편 호소 지적
8일 점심시간 울산시청 공무원들이 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직원쉼터인 '태화강홀 쉼터'에서 커피 및 음료 등을 구입해 나오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8일 점심시간 울산시청 공무원들이 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직원쉼터인 '태화강홀 쉼터'에서 커피 및 음료 등을 구입해 나오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광역시청의 상징적인 공간이자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 시청 공무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장소로 변질된 비정상적인 상황이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

당연히 개선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울산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간은 울산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시청 공무원 전용시설인 '태화강홀 쉼터'다.

현재 총무과 공무원복지노사팀이 관리하고 있는 이곳에선 커피나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일반 시민들에게 이 공간은 사실상 출입이 불가능한 금단의 구역이라는 점이다. 쉼터 출입문이 공무원증만 인식해 자동 개방되는 시스템인 탓이다.

때문에 민원이나 다른 볼 일이 있어 시청 본관을 찾은 시민들은 잠시 쉬거나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짜증과 불편을 소호하고 있다.

원래 쉼터가 있던 자리에는 여러 개의 소파와 탁자가 놓여있어서 민원인이나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본관 1층에 있는 울산시 홍보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로비는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랬던 열린 공간이 공무원만 출입이 허용되는 닫힌 공간으로 전락한 것은 코로나19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말을 전후해 시청 모든 청사의 출입이 통제됐고, 본관 역시 정문만 출입이 가능해 일반 시민들이 임의로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자연히 시민들의 발길을 끊기면서 본관 1층은 열린 공간의 기능이 사라졌고, 공무원들이 이 틈새를 이용해 제안한 전용쉼터 설치 방안이 받아들여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쉼터는 지난해 연말 공사를 거쳐 올 1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쉼터 운영 4개월 만인 올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시청사도 모두 개방되면서 본관 1층 공간의 활용에 현상 변화의 요인이 생겼다.

특히 민선 7기 말에 설치한 공무원 전용 쉼터가 본관 로비를 떡하니 점유한 꼴불견 상황 속에 지방권력이 교체돼 민선 8기가 출범했음에도 시청 본관 1층은 새 출발의 기운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여전히 옛 그림자로 채워진 형국이다.

때문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각종 행사 참석을 위해 시청 본관을 찾은 시민들은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기가 일쑤다.

시민 A씨는 "김두겸 시장이 취임하면서 민선 8기 시정 비전으로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제시했는데, 새롭게 만드는 이 위대한 울산의 주인이 시민이라면 울산의 얼굴과도 같은 공간인 본관 1층을 공무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틀린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일침을 놨다.

시민사회도 변화한 새 상황에 맞게 태화강홀 쉼터는 원래 자리인 구내식당 옆으로 옮기고, 본관 1층 로비는 시민의 공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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