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발 대량 발주 프로젝트에 힘입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2조원 가까운 금액에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5.4m, 높이 26.5m 규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날 수주한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선박 규모와 가격 등으로 미뤄볼 때 카타르 프로젝트로 추정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1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이 분야 시장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021년에도 각각 21척, 26척을 수주하며 LNG운반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견조하게 지속된 LNG운반선 수요가 올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량의 신조 발주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며 "LNG와 더불어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양한 대체연료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발 LNG 수주 랠리로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물량 전량과 친환경선박 발주물량의 81%을 우리나라가 수주함으로써 독보적 1위 실적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총 72척, 211만CGT(53억달러)의 선박이 발주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총 19척, 116만CGT(30억달러)을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3척(1800TEU 피더급), 탱커 3척, 여객화물겸용선 1척을 수주했다. 특히,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물량 전량, 친환경선박 발주물량의 81%를 우리나라가 차지했다.

우리나라 조선사의 7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3,586만CGT로 전년 동월(2,850만CGT) 대비 26% 증가했다. 전세계 수주잔량 증가율(9.2%)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선가지수는 2020년 11월 코로나 영향으로 저점(125.06)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에는 161.57로 2009년 1월(167.11) 이후 16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가지수란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 비용을 기준(100)으로 했을 때 비교 시점의 선박 건조 비용을 상대적으로 나타낸 값이다.

특히, 대형 LNG운반선의 평균선가는 척당 2억 3,600만달러로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2억 1,000만달러)부터 8개월째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산업부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친환경선박 및 LNG운반선 중심의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