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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이번 주말 마무리를 목표로 비대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 출신 국회의원 중에서 '주호영 비대위 호'에 탑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에선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인선 작업이 한창으로, 주호영호 비대위는 부분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에겐 비대위 입성 제의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은 주 위원장을 비롯해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원외비대위원(2∼3인) 외부인사(보수, 중도성향 전문가 등), 원내비대위원(2∼3인)개혁적 초·재선 의원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박성민, 권명호, 서범수 국회의원
왼쪽부터 박성민, 권명호, 서범수 국회의원

울산 출신의원 가운데 초·재선은 박성민(중구)·권명호(동구)·서범수 의원(울주군) 등 3명이다. 비대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당내 분쟁의 어느 당사자에게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주 비대위원장은 "추천도 들어오고 있고 해서 주말까지 그 일(인선)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의원은 서범수 의원이 울산시장 출마로 이준석 전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권유로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러나 기용된 지 3개월만인 지난 6월 30일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히며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지난달 7일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계파색이 짙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 당위원장에 재선출된 권명호 의원은 계파색이 엷다. 즉 친윤(친윤석열)계도 아니고, 친이(친이준석)계도 아니다. 권 의원은 다만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행보에 대해 상당히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당 대표로서의 행보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은 보통 2∼3개 정도 각종 공부모임에 참여해 의원들과 '소통'하며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하지만 권 의원은 정치적 기반이 같은 김기현 의원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에만 참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서범수 의원도 계파색이 짙지 않다. 서 의원은 지난 9개월 동안 비서실장을 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 간 세 차례 파동을 일어날 때마다 가교역할을 하면서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실무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징계가 중앙당윤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기 직전까지 용산대통령실과 윤핵관, 친윤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서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서 의원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파'로 볼 수 있고, 의원 공부 모임도 '새미래'과 유의동 목요아침 공부 모임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남구을)은 당장 '사면초가'다. 

김 의원을 비롯해 당의 안정을 바라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등은 조기 전대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주 비대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그러면 비대위를 할 게 뭐가 있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조기 전대 개최가 성사되지 않고 내년 초 전대를 열 경우 내각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차출'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당 대표 출마자들은 많을 수밖에 없고, 아울러 당내 기반이 약한 후보들은 당내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벌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각종 변수가 무궁무진해 김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채익 의원(남구갑)은 친윤계도 친이계와도 거리가 멀다. 다만 현재 국민의힘 대세는 친윤계로 볼 수 있어 여기에 방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이 위원장은 공부 모임에 대해서는 정치색을 배제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의 '새미래'와 안철수 의원의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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