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기울어져 가는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2위를 달리는 박용진 후보가 11일 "강훈식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훈식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며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 일방적인 투표결과를 보면서 뭔가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 나란히 입장하는 박용진(왼쪽),강훈식 후보. 강용진 페이스북 캡처
전당대회에 나란히 입장하는 박용진(왼쪽), 강훈식 후보. 강훈식 페이스북 캡처

이번 주말이면 4주간의 전당대회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도는 만큼, 방식까지 일임할 용의가 있다며 단일화를 서두르자고 강 후보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12일부터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이번 주를 지나버리면 일정상으로 절반을 돌아가게 된다"며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저와 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며 "두 사람이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면서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어떤 계기도 없이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은 후보가 힘을 합쳐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응삼기자uske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