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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저 수준인 울산의 여름철 물놀이 사망률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국의 관리 손길이 미치지 않는 관리 사각지대의 빈틈까지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운영배 박사는 지난 12일 낸 도시환경브리프에서 울산의 물놀이 사망사고률을 다루며 이같은 보완책을 주문했다.

 윤 박사는 브리프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울산의 물놀이 안전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연평균 1명 정도이며, 전국 사망자 비율의 3.5%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선 24명의 물놀이 사망자가 발생한데 비해 울산은 제로(0명)를 기록했다.
 낮은 사망사고률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발생한 물놀이 인명사고의 가장 취약한 시간대는 저녁식사 전인 오후 4~6시로, 전체 사고 중 55.6%가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반면, 물놀이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인 오후 2~4시에는 사망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점심시간의 휴식과 많은 인원의 상호 감시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로 물놀이 사고는 10대 미만 3건, 10대 3건 등 총 6건(66.6%)이 10대 이하에서 발생했다.

 울산 지역에는 물놀이 관리지역 및 위험구역 6곳이 지정돼 있으며,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은 이들 지역 외에서 발생했고, 사망자는 울산시민이 절반이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선바위유원지(태화강, 위험구역), 철구소계곡, 삼형제바위(태화강), 반천현대아파트(태화강), 대운산계곡은 당국이 관리하고 있으나 이들 지역 외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은  무거동(태화강), 대곡리 계곡, 척과천 야외물놀이장, 대송리 바닷가, 배내골 계곡 등이다.

 따라서 물놀이 안전요원이나 안전장비가 없는 관리 외 지역에서 계곡이나 하천의 깊이와 유속에 익숙하지 않은 타지인들의 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 박사는 이들 현황을 살핀 뒤 관리 밖 물놀이 지역을 포함하는 '실태조사'가 필요하며, '특정시간 관리 강화' 방안과 '휴식시간제 도입' 등 맞춤형 예방 대책을 고려할 것으로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물놀이 관리지역과 물놀이 관리지역 외 지역 중 물놀이 사고 지역, 취약지역 등 실제 물놀이가 행해지는 모든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진단이 필요하며, 실태조사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안전요원을 교육하고, 위험표지판 설치를 통해 해당 지역에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안전정보 제공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울산에선 오후 4~6시 사이에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해당 시간대 안전요원 활동을 강화하고 의용소방대 배치 등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관리지역에 물놀이 휴식시간제를 도입해 오후 시간에 30분 정도의 휴식을 유도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윤 박사는 "10대 청소년과 유소년의 안전 부주의,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기관과 연계해 여름방학 전 집중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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