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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비대위원 인선안을 마무리하고 1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를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가 소송전과 여론전을 불사하고 있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비대위 체제를 출범, 새 출발을 다짐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비대위 체제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자중지란이 최고조로 대혼돈이 연출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 전환의 정치적·절차적 정당성을 문제삼는 데서 나아가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과 결과를 부정·폄훼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날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당 차원의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고,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무대응 기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기자회견 내용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섣불리 '참전'했다가는 파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하는 등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표는 25점으로 박하게 매겼다.

 그는 정치적 기반인 2030세대 지지층 결집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올가을 온라인 커뮤니티 형태의 '당원 소통 공간'을 개설할 예정이고, 책 출간, 방송 출연 등을 계속하며 장외 여론전을 이어갈 계획이어서 분열 상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런 내분 상황이 지속되면 당 내홍을 수습해야 할 비대위 출범과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가야 할 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을 위한 막판 장고하고 있다고 한다. 주 위원장은 연휴 기간 인선을 마무리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인 17일 전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김응삼기자uske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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