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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업단지가 있는 울산의 오존·휘발성유기화합물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비산배출(공기중 누출)의 입체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와 주목된다. 울산연구원이 최근 펴낸 울산도시환경브리프에서 시민행복연구실 마영일 박사는 울산시의 장기적인 노력으로 2020년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농도는 2001년에 비해 각각 33%, 82%, 55%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광화학오염물질인 오존은 중장기적인 대기환경 정책 시행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오존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의 경우에는 2001년에 비해 1.6배 수준에 이르렀고 고농도 오존으로부터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주의보 발령일과 횟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존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태양빛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물질로 배출량과 기상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들의 총칭으로, 생활 주변의 유기용제부터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유기가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이 물질은 오존의 전구물질이기도 하지만 벤젠,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구성하는 물질들의 상당수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대기오염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울산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총 배출량 중 타 지역과 달리 생산공정이 차지하는 배출 비중이 54%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방안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산공정 중 공기중 누출되는 비중이 높아 농도 기준이 아닌 시설관리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시설관리기준은 오염물질에 대한 직접 관측이 아닌 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 중심이라 배출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비산배출을 탐지할 수 있는 원격측정장비와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한 입체 관측 및 관리체계의 구축과 운영으로 '환경과 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동시에 오존과 유해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위해성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 이는 나아가 생산공정의 비산배출 저감을 통한 원료 및 제품의 손실 개선과 이를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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