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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동산 시장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이상 과열로 고공행진하던 울산지역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해 주춤하다가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조건으로 월 단위 기준으로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미분양 영향을 받아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하락했다. 하락세가 시작된 전달 - 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남·동구 등 노후 단지 위주로, 주택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2년 전 하반기부터 남구 옥동 문수아이파크아파트 단지를 대장주로 10억이 넘는 매매 가격이 나타났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주택 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되거나 소폭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이 주춤했다.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폭은 더 컸다. 전월보다 0.17% 떨어졌다. 올해 들어 2월(-0.08%)을 기록한 후 3월(-0.09%) 이후 이사철인 4월(0.00%), 5월(0.06%)로 반짝 오르다가 6월(-0.07%)에 이어 두달 연속 내리막길이다. 

 울산 중구와 남구 등지의 재건축에 따른 이사수요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전세 가격도 7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울산지역 전세 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올해 6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7월 주택 전세가격은 -0.01%, 아파트 전세가는 -0.05%로 반전된 것.   

 다만 전세와 달리 월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싼 역전현상이 벌어지면서 월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울산의 7월 주택 월세 가격은 0.37%였고, 아파트는 0.46%로 조사됐다. 전달(0.56%, 0.70%)보다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매매에 이어 전세까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택매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 고점인식과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높은 가격대와 대외 여건의 악화로 가격  내림세가 불가피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월 울산지역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2,050만원, 중위주택은 2억7,56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달 0.08% 하락해 전월(-0.01%)보다 하락폭이 커지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0.02%) 대비 0.08% 하락해 낙폭이 커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 경기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울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2.2p 하락한 61.1으로 나타났다. 분양전망지수가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분양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고,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면서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자들의 보수적인 시장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1.3로 전월대비 9.1p 떨어졌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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