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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사업  '굴뚝 산업'을 영위해왔던 SK이노베이션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화석연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 차원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에 나섰다.

 SK는 미국의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의 7억5000만달러(약 979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6일 밝혔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동남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맺었다.

 최태원 회장 제안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온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및 '넷 제로(Net-Zero)' 조기 달성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MR은 탈원전 폐기를 전면에 내걸고 원전 생태계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 백지화되고 EU가 원자력 발전을 녹색분류체계(텍소노미)에 포함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원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텍소노미)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SMR이 유망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동안 진출을 꺼렸던 기업들도 SMR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사업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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