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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비대위원 인선 절차를 마치고 공식 출범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주호영 비대위'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받았다.

 위원으로는 현역 의원은 초선 엄태영 의원과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 원외 인사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과 윤석열 캠프에서청년 보좌역을 지낸 이소희 세종시 의원이, 6·1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주기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38) 강원도의회 의원이 포함됐다.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사는 17일 단행하고 18일 비대위 첫 회의를 여는 등 빠른 당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원에서 재판을 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서로 공격하고 싸우다 두 사람 다 불행하게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우리 당의 갈등과 분열이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넘어지면 그 나무에 기댄 새집은 박살이 난다. 전부 절박한 마음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기분으로 당을 조속히 재건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합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돛을 채 다 펴기도 전에 중대 시험대에 맞닥뜨리게 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고자 낸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가 이르면 법원 심리가 예정된 17일에 바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에서도 비대위 전환 과정의 절차적 흠결이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이날 법원에 내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현시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일단 '주호영 비대위'는 예정대로 당 수습과 개혁 방안 마련,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등 당 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초점이 차기 전대로 옮겨 가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개막된다. 비대위 임기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차기 지도부 임기 등은 오는 25일 연찬회에서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비대위가 출범과 동시에 좌초하는 대혼돈의 상태로 접어든다. 가까스로 수습 국면에 접어든 여당에 다시 한번지도부 해체라는 폭탄이 떨어지는 만큼 그 혼란의 강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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