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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온다습한 기후에다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가격 오름세가 하늘 높은 줄을 모른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는 6월보다 17.3%, 1년 전보다 26.0%나 올랐다. 상추의 경우는 108.0%, 시금치 95.4%, 오이 73.4%, 열무 65.8%, 호박 50.6%, 부추 37.1%, 배추 30.4%, 미나리 25.8%, 무 24.7%, 양파 10.7% 각각 올랐다. 잦은 비와 폭염이 작황 부진, 출하량 감소를 유발한 탓이다. 서민들은 요즘처럼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경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 농민들에게 농약비와 영양제 지원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추석(9월 10일)을 앞둔 마당이라 체감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수입산 농축수산물은 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이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은 당연지사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한(恨)가위'가 될 수도 있어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일부 농산물에 대한 수입관세를 낮추고, 성수품은 비축물량을 활용해 공급량을 늘리는 등의 추석 민생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책으로 추석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벌인다는 각오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추석물가는 민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고통을 줄일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물가안정 대책을 내놔야 한다. 특히 명절을 앞둔 일회성의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필품 수급 관리와 가격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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