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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울산시청 경제부시장실에서 ㈜신세계 측과 안효대 경제부시장이 혁신도시 상업지구 개발과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23일 오후 울산시청 경제부시장실에서 ㈜신세계 측과 안효대 경제부시장이 혁신도시 상업지구 개발과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신세계가 울산 혁신도시 핵심 상업지구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초고층 복합건물 개발 계획이 사전 조율을 마치고 인허가를 위한 사실상 행정절차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세계는 이 개발 계획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 관할 울산 중구청과의 협의를 거쳐 23일에는 최종적으로 울산시와 협의를 갖는 것으로, 사업 승인을 위한 행정 절차에 앞서 사전 경지정리 작업을 마쳤다.

신세계와 울산시의 이날 오후 간담회 형식의 협의는 시청 본관 경제부시장실에서 안효대 경제부시장과 관계공무원, 신세계 관계자가 우정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개발계획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신세계는 '상업용지 개발계획안' 정식 접수에 앞서 사업추진 현황에 대해 안 경제부시장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신세계는 이미 지난 17일 중구청에 혁신도시 상업지구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달 말께 중구청의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개발행위허가는 본 사업 착공 전 해당 사업부지 정리를 위한 행정적 조치로, 신세계의 상업용지 개발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과는 별개다.

개발계획안은 우정혁신지구 내 중심상업용지 총 2만 4,332㎡의 면적에 걸쳐 수립됐다. 

신세계는 이 부지에 연면적 3만 8,250㎡의 쇼핑몰 등 판매시설을 비롯해 문화· 집회시설 3,000㎡, 근린생활시설 1,770㎡, 83층 규모의 오피스텔 2개동(1,573호)을 건립하는 사업을 계발 계획에 담았다.

울산시는 이같은 내용의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신세계가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입안 제안서를 접수하면, 주변 개발과 연계한 교통처리 계획, 주민의견 청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입안 제안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결국 신세계백화점 건립을 요구한 울산시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된 셈이다.

울산시는 신세계백화점 유치를 위한 혁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요지를 중심상업지구로 지정하는 사실상 특혜성 행정 지원까지 동원했지만, 백화점 건립은 무산된 채 신세계의 뜻대로 대규모 주거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 방식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신세계는 10년 전 백화점 건립을 전제로 해당 부지를 매입한 후 수차례 개발 계획을 변경하며 시민적 공분을 샀다.

우정 혁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신세계가 건립하는 8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조감도.
우정 혁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신세계가 건립하는 8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조감도. 신세계 제공

때문에 신세계의 이번 개발행위허가 신청과 이날 울산시와의 간담회가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광주에 백화점과 스타필드 건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 계획 발표에 대한 울산시민의 반발을 의식한 상황관리 차원의 움직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신세계 측에서 이와 관련한 어떠한 설명이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울산시는 이번에 신세계가 내놓은 혁신도시 개발 계획안은 쇼핑시설 규모 확대와 문화·편의시설 등 시민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의 의견수렴을 마친 만큼 조만간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우정혁신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지난 2007년 9월 국토교통부에서 수립하고, 2016년 12월 공사를 준공했다.

신세계가 당초 백화점을 짓기로 한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의 상업용지로서 지구단위계획 변경 후 건축허가 등 관련 절차를 밟게 된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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