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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doing well? I ⓒ송화영
Are you doing well? I ⓒ송화영
Are you doing well? II ⓒ송화영
Are you doing well? II ⓒ송화영
Are you doing well? IV ⓒ송화영
Are you doing well? IV ⓒ송화영
Are you doing well? IV ⓒ송화영 (가변설치 400 × 130cm)
Are you doing well? IV ⓒ송화영 (가변설치 400 × 130cm)

 현관문을 나서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할 때가 있다. COVID-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지 2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가끔은 마스크를 잊어버리고 집을 나서기 때문이다. COVID-19는 우리의 일상과 만남, 여행을 멈추게 했고, 마스크는 우리의 미소를, 인사를, 행복을, 위로를, 공감을 가렸다. 길어지는 멈춤과 가려짐은 적응이 되지 않을 모양이다. 
 

송화영ann0194@hanmail.net개인전 5회, 그룹 및 단체전22회울산아트포럼 회원울산여성사진가회 회원고은포토1826 회원
송화영
ann0194@hanmail.net
개인전 5회, 그룹 및 단체전 22회
울산아트포럼 회원
울산여성사진가회 회원
고은포토1826 회원

 작업은 가족이 매일 쓰고 버려야 하는 마스크를 소독하고 살균하여 캔버스로 사용하고, 그 위에 멈춤이 시작되기 이전에 여행지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의 얼굴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었다. 어쩔 수 없이 매일 사용되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지구 환경에 미치게 될 영향을 걱정하고, 세계의 어느 나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안전할 수 없기에, 여행지에서 만났던 세계 각지의 사람들 안녕을 바라는 바람을 새겨 넣은 것이다. 뉴스에서 세계 각지의 상황을 알려 줄 때면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고, 그들에게 문득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소통과 연결이 끊어져 버린 지금 행복의 요건에 대해 더욱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인간은 서로 같은 결로 연결되어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작업 내내 지구와, 내가 만났던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미소를 생각하고, 부디 안녕하기를 빌었다. 언젠가는 마스크를 들고 문을 나서다 다시 마스크를 가방 깊숙한 곳에 넣고, 미소를 띠게 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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