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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박사

최근 강력범죄로 검거된 10명 중 4명이 재범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범예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외 교도소에서 인성교육 강사로 활약 중인 김기성 박사가 오는 18~21일까지 울산 지역을 방문한다.
 
지난해 11월 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강력범죄 재범률이 △2018년 46.2% △2019년 46.3%, △2020년 46.9%로 집계됐다.
 
국내외 교도소에서 인성교육 강사로 활약 중인 김기성 명예 교육학 박사는 약 20년 전, 재범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했던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는 16년 동안 재소자로 복역할 당시 수많은 출소자들이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출소했으나 번번이 되돌아오던 일을 지켜봤다.
 
그들의 반복되는 패턴을 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고 삶의 터닝 포인트를 찾은 후, 약 2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경찰교정포럼(Police & Corrections Forum, PCF) 대회장과 인성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의 영화같은 삶의 변화는 2019년 영화 '크게 될 놈'으로 제작돼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된 바 있고 지난 2021년 7월께 동명의 책도 출간됐다.
 
그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의 교정청과 협 약을 맺고 재소자들의 멘토로 분주히 교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박사는 "복역 당시 정말 모범적으로 수용자 생활을 한 분이 있었는데, 그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어왔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100% 재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씩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자신이 가장 깨끗하게 살았던 때가 교도관의 지도가 있을 때였고, 이처럼 사회에 나가서도 누군가의 이끌림을 받으면 삶이 달라지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박사가 출소하던날, 그는 고향의 아버지집이아닌 멘토였던 한 목사를 찾아가 새 삶을 시작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출소할 때 자유를 찾아가지만 결국 그 자유가 그들을 다시 교도소로 오게 하는 것을 봤다"며 "나는 출소할때 교도소 담장을 마음에 안고 출소했고, 결국 그 담장과 멘토의 인도가 내게 가장 행복한 삶을 가져다줬다"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 교정청장포럼에서 케냐 '이사야 오수교' 청장이 케냐의 재범사건의 해결 방안을 자문했던 일로 케냐 교정청과 MOU를 맺었다"며 "이후 케냐 교정청 간부들과 전국 100여개의 교도소를 대상 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세운 케냐 교도소 내 신학교는 연간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매년 20여명이 목사가 돼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3~4월에는 라이베리아 부통령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면담해 출소자들의 재범률 줄이기에 대한 의견을 힘껏 개진했다.
 
김 박사는 이제 더 이상 범죄하지 말라 하는 식의 교육이 아닌 출소자들이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하 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교육이 중요하며 종교와 상관없이 주변에 멘토를 두거나 여러 사람과 의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재범이 없는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성 박사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울산을 방문해 기쁜소식울산교회를 찾아 성경세미나와 교화활동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케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정활동을 시작한 김 박사는 현재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교정청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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