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2030수소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가운데, 연료전지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14일 현대중공업 등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는 연료전지 부문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연료전지TFT는 친환경 발전에 사용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이다. SOFC는 선박 추진이나 발전에 활용될 수 있는 고효율 발전원이다. 

HD현대는 TF를 통해 앞으로 사업화 시점에 맞춰 별도 회사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연료전지 부문 분사도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창립 멤버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같은 청사진을 내걸고 현재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료전지 개발 TFT를 운영하고 있으나 관련 부문의 분사 계획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연료전지 사업 분사설은 지난해 현대차가 발표한 수소드림 2030로드맵과 연관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로드맵 실현을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란 해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기업의 체질을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룹 역량을 집결해 수소 경제로 전환을 도모하고, 친환경 조선해양·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다.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은 그동안 조선을 중심으로 정유, 건설기계 등에 집중해온 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목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가장 중요한 운송과 더불어 수소의 생산 및 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도와줄 수소운반선 개발과 수소를 추진동력으로 사용하는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5월 6일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세진중공업·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각 기관은 오는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MW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은 기존의 화석연료(디젤·벙커C유)보다 탄소 배출이 덜한 LNG 추진선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완벽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대안은 아니다"며 "환경규제와 에너지 안보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LNG선 수요가 증가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이 급증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수소연료전지'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