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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는 1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9월 21일 전면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충원, 기본급 인상, 병원 상업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는 1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9월 21일 전면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충원, 기본급 인상, 병원 상업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대학교 병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오는 21일 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15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상업화를 막아내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87.9%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7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병원 경영진은 의사 개인별 수익과 환자 수 등을 지표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의사 성과급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과잉진료를 발생시키고 환자의 의료비를 높이며 의사와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직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받거나 쉬지도 못했다"며 "올해 임금협상에서 인력 충원을 요구 중이지만 경영진은 묵묵부답이며 인력 충원을 위한 논의기구를 운영하자는 노조의 제안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8.7%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병원 측은 기본급 2.5% 인상과 코로나19 격려금을 비롯한 일시금 400만원 지급을 제시하는데 그쳤다"며 "물가는 계속 인상되고 있지만 병원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병원 경영진은 병원 상업화 정책을 철회하고 병원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지불하라"며 "파국의 모든 책임은 울산대병원 경영진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의사 성과급제 시행은 현재로서는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입원환자의 질병 군에 따라 미리 정해진 포괄수가를 적용하는 '신포괄수가제'가 적용된 병원이라 의사가 개별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기본급 3% 인상안을 노조에 다시 제시한 상태"라며 "현재 노조가 새로운 제시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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