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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 기기인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빠르게 늘어가는 가운데 22일 중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 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 기기인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빠르게 늘어가는 가운데 22일 중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 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키오스크 기기마다 화면에 나오는 형식이 달라 주문이 어렵고 뒤에 대기자가 있으면 마음이 급해져서 제대로 주문을 못해요"

 코로나19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게에 비대면 서비스 기기인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물론이고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청년층도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 

 울산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60대 A씨는 "키오스크 기기마다 화면이 다르고 직관적이지 않아 메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동 주민센터에서 키오스크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교육을 받아도 매장마다 기기가 달라 어렵다"고 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 대한 키오스크 교육은 울산시를 비롯해 각 구·군청,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키오스크 기기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User Interface design)이 달라 교육을 받아도 주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청년층도 키오스크 주문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울산 남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B씨는 "특정 음식에 알러지가 있어서 요구사항이 필요해도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밖에 없어서 번거롭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은 키오스크 기기를 이용할 수 조차 없다.
 키오스크 기기의 화면은 비장애인 성인 높이로 맞춰져 휠체어에 타는 장애인들은 키오스크 기기를 이용하려면 손을 높이 뻗어야 한다.

 또 시각장애인들은 화면을 볼 수 조차 없으며 청각장애인들은 화면을 볼 순 있지만 음성이 없어 전적으로 시각정보에 의존해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전용 키오스크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 키오스크에 대한 설치 요구가 있지만 울산에서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키오스크 기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이전에는 매장 직원에게 장애인임을 알리고 주문을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키오스크 기기가 도입돼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능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587대였던 키오스크 기기는 2021년 2만6,574대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지역 60여곳의 경로당을 방문해 '찾아가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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