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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시작된 소규모 시골 학교의 통폐합 조치로 학교는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를 찾아간 나는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넋을 잃고 말았다. 작년에도 멀쩡했던 학교가 이렇게 빨리 문을 닫을 수 있나? 티 없이 해맑게 웃던 시골 분교 아이들은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다른 학교에 통폐합되면서 먼 곳으로 떠났다. 아예 도시로 이사를 간 집들도 많았다. 아이들 웃음소리 넘쳐났던 운동장은 잡초로 무성하고 교문에는 폐교 공고가 훈장처럼 자리 잡고 있다.
혹한의 추위를 녹여주며 군고구마의 추억을 간직한 교실 난로는 어디로 갔을까?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 골~!’풍금 소리와 함께 어린이의 꿈을 키워주던 선생님은 어디로 가셨을까? 송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