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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가정원
태화강국가정원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어야 했던 관광산업 분야도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민선8기 울산시장의 관광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어느 때보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어느 업종보다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경험해야 했던 울산 관광산업 현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굴뚝없는 산업, 관광산업의 미래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

# 아직까지 산업과 연관된 도시 이미지 강해
울산은 산업, 생태, 해양, 역사문화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업도시로서의 출발이라는 태생적 환경으로 인해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도시다. 2019년 태화강대공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생태 관광도시 이미지가 형성 중에 있지만 관광도시 울산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아직 인식개선과 콘텐츠 개발 등 많은 노력과 홍보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울산권 방문 관광객 1인 평균 여행일 수는 0.2일로 울산은 여전히 당일형 관광목적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종특별시(0.09일)를 제외하면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울산권 여행지출액 총량은 5,820억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세종시, 광주시 다음으로 낮은 도시로 꼽힌다.

 이런 낮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자연관광자원은 비교적 풍성하다.
 울산에는 법적으로 지정된 자연공원으로 가지산도립공원과 신불산군립공원으로 전체 2개소가 있다. 울산의 대표적 산악관광자원인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곳이다.

 울산시가 관광자원으로 관리하고 있는 자연명소는 21곳에 달한다. 우선 내륙형 자원으로 선바위, 반구대, 배내골, 가진산 철쭉군락, 무제치늪, 간월재 등이 꼽히고, 내수면형 자원으로는 태화강변, 작천정, 작괘천계곡, 홍류폭포, 대운산 계곡, 석남사 계곡, 천전리각석 계곡, 파래소폭포 등이 있다. 해안형 자원으로 강동·주전해안, 신명·정자해변, 일산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 간절곶, 목도상록수림, 대왕암 등이 꼽힌다.

 울산에도 수십년 된 자연림을 활용한 자연휴양림 2곳이 관리 운영 중이다. 1997년 11월, 조성이 완료된 민간사업자가 관리주체인 간월자연휴양림과 양산국유림관리소가 관리주체인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 있다. 

광부들이 자수정을 캐던 광산 모습을 재현한 자수정동굴 내부 모습.
광부들이 자수정을 캐던 광산 모습을 재현한 자수정동굴 내부 모습.

# 울산12경·산업관광자원 등 볼거리 풍성
이와 함께 울산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 울산12경이다. 
 울산시는 '산업도시 울산'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울산의 관광마케팅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울산12경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울산의 관광자원 가운데 단연 첫 번째는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울산시의 꾸준한 행정적 노력의 결과로 산림청은 2019년 7월 중구 태화동, 남구 무거동, 신정동에 걸친 태화강 일원의 약 83만5,452㎡의 면적을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자연 지형인 하천 퇴적지 위에 생태, 대나무, 무궁화 등 6가지 주제에 29개의 다양한 정원과 편이 시설이 조성돼 있고,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숲 정원인 실비대숲이 국가정원의 약 4㎞에 걸쳐 조성돼 국가정원의 상징이 되고 있다. 

 울산에는 또 고래포경의 역사와 고래가 출몰하는 장생포를 보존하고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에 의해 장생포 일대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고래를 테마로 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울산함,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웰리키즈랜드, 장생포 모노레일 등 유료시설 7곳과 무료입장이 가능한 장생포 문화창고 등 모두 8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대왕암 송림과 기암괴석 해변을 기고 있는 약 94만2,000㎡의 면적에 조성된 대왕암공원, 도심속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 등이 울산의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울산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관광자원 중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의 산업관광자원이 있다.
 하지만 연간 방문객 20만명을 넘어서던 산업관광은 산업체 기밀유출 방지를 위한 방문객 제한 조치,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강화, 세월호 사고, 코로나19 등의 감염병 등으로 인한 방문객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설 개방 및 견학 활성화 등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

 울산의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눈여겨 볼만한 유원지로. 울산에는 자수정유원지, 울산온천유원지, 강동유원지, 일산유원지 등 4개소가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자수정 유원지는 자수정을 생산하던 광산을 유원지로 재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체험학습시설, 놀이시설 등 다양한 관광시설을 보유하며 성수기의 경우 1일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자원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관광사업체도 크게 늘었다. 울산지역 관광사업체는 2022년 현재 여행업 303개소, 관광숙박업 20개소, 관광객이용시설업 39개소, 국제회의업 11개소, 유원시설업 69개소, 관광편의시설업 81개소로 총 523개소가 등록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 중 30여개소가 최근 2년 동안 문을 닫아야했다.

 이런 가운데 빈약한 시설규모로 울산관광 활성화의 발목을 잡았던 관광숙박업시설이 크게 늘어서 2020년말 현재 울산시에 등록된 관광호텔는 19개소에 2,632실이 운영중이다. 등급별로는 1성급 4개소, 2성급 3개소, 3성급 8개소, 4성급 2개소, 5성급 1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도심 속 힐링 장소인 자연휴양시설도 크게 늘어서 일반야영장 9개소, 자동차 야영장 13개소, 복합(일반+자동차)야영장 1개소 등 총 23개소의 야영장이 운영 중이다. 

# 홍보 효과 덕 울산 찾는 관광객 꾸준히 증가 
이 같은 관광자원을 찾아 울산을 찾는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울산시가 울산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2016년 260만명에 그치던 관광객수는 2017년 전년 대비 98.8%가 늘어난 517만으로 대폭 증가했고, 2018년에는 520만명, 2019년 539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한해는 353만명으로 186만명이나 방문객이 줄었다. 
 현재 울산지역 관광객 통계를 내는 집계관광지는 모두 41개소. 이 가운데 인기 관광지 순위를 보면 2019년에 태화강국가정원이 82만명으로 가장 많고, 대왕암공원이 64만명으로 2위, 그리고 자수정동굴나라로 대표되는 영남알프스 레저가 56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자수정 광산을 활용해 레저시설로 조성한 민간 관광시설인 자수정동굴나라가 울산에서 차지하는 관광객 흡입력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하던 2020년에도 22만명을 유지했고, 2021년에도 방문객이 28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 시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울산고래축제의 행사 모습.
울산고래축제의 행사 모습.

# 자원 연계 프로그램·축제 개발 노력 필요
한편 울산권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성향 및 만족도 등 관광행태를 보면 울산관광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울산시민을 제외한 만15세 이상 국내 관광객 총 500명을 대상으로 울산시가 제7차 울산권 관광계발계획 용역 설문조사 결과 울산을 찾는 관광객의 연령대는 전체 응답자의 69.6%가 30~50대에 집중돼 있다. '울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현대, 자동차, 공업, 중공업 등 산업과 연관된 응답이 45.4%로 울산이 산업 이미지가 강한 곳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울산시의 대표 이미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82.7%가 산업도시라고 응답했고, 울산을 생태도시로 인식하는 경우는 8.5%, 관광도시는 5.0%에 그치고 있다.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70.0%가 당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의 관광산업 발전방향으로는 생태관광 29.4%, 해양관광 29.0%이 높게 나타났으며, 해양·산악·생태·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관광이 13.7%로 그 다음 순위를 보였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영남알프스 등 산악관광이 7.7%, 반구대암각화 등 역사관광이 3.6%로 비교적 관심 정도에서 후순위로 밀렸다는 점이다.
 울산권 관광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설문한 결과 1순위는 울산만의 관광콘텐츠 개발, 2순위가 울산의 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3순위는 울산의 자원을 활용한 축제 및 이벤트 개발로 나타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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