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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달팽이 / 박승우 글·양민애 그림
힘내라 달팽이 / 박승우 글·양민애 그림

힘내라 달팽이 

텃밭에서만 살던 달팽이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는데요

어이쿠!
맛있는 오이인 줄 알고 먹었는데
냄새 나는 개똥이고요

아야!
나무면 다 오를 줄 알았는데
가시 있는 찔레나무고요

아이고 숨 막혀!
어디든 그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가다 보니 땡볕 내리쬐는 자갈밭이고요

지칠 대로 지친 달팽이,
겨우 풀숲을 찾아
개망초꽃 아래서 한숨을 푹푹 쉬는데요

그 모습을 본
개망초가 한마디 했답니다

힘내라 달팽아!
넌 집 한 채를 지고도
거뜬히 갈 힘이 있잖아

 

일자리

일벌은
하루에도 수백 번
일자리를 옮겨 다닌다

일자리는 수없이 많고
모두 다 꽃자리다

일자리 못 구해서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청년들과 비교된다


-박승우 시인의 말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제가 쓴 시도 별처럼 빛나면 좋겠습니다.어린이들의 눈에 더욱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다섯 번째 동시집을 세상에 내놓지만 아직은 빛나는 시를 못썼기 때문입니다. 영영 못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소망은 버리지 않겠습니다. 어느 날엔가 반짝이는 시가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그런 날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고 있겠습니다. 또한 어디엔가 숨어 있을 빛나는 시를 찾으러 가는 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박해경 아동문학가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힘내라 달팽이' '일자리' 그리고 박승우 시인의 '시인의 말' 세 편의 글에는 착하고 부지런한 주인공이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져요. 박해경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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