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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로부터 국내에 유입된 신종 동물질병이 늘어남에 따라 울산의 가축사육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남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확산 추세인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백신 54만 마리 분을 사전에 수입해 비축하는 등 비상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동물질병까지 신경써야 할 형편이어서 지역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 럼피스킨병은 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발생 시 특히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41℃ 이상의 고열 후 피부·점막에 결절 형성, 우유 생산량 감소, 식욕부진, 쇠약, 임신소의 유산, 수소의 불임 등이며 폐사율은 10% 이하다.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 1929년 아프리카의 잠비아에서 첫 발생한 이후 1989년 이스라엘로 전파됐으며 2013년부터는 튀르키예, 그리스, 러시아 등에 이어 2019년부터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또한 항공편 등 교통 수단의 발달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전파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돼지, 한우, 젖소 등 사육농가들에 대해 각별한 예찰을 당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19년 아프리카 야생멧돼지에서만 발생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축산물을 통해 유럽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유입돼 현재까지도 농장사육 돼지와 야생 멧돼지에서 계속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소 럼피스킨병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되지 않아 무시돼 왔던 만큼, 농가에서도 임상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유입 시 조기 방역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외국 발생상황 점검, 소 사육농가에 대한 교육·홍보, 진단능력 향상 등을 통해 소 럼피스킨병에 대한 사전 준비를 강화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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