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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지역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김장배 시조시인이 세번째 시조집 '풀꽃시편'(목언예원 출간)을 최근 냈다.
울산시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지역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김장배 시조시인이 세번째 시조집 '풀꽃시편'(목언예원 출간)을 최근 냈다.

울산시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지역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김장배 시조시인이 세번째 시조집 '풀꽃시편'(목언예원 출간)을 최근 냈다.


 '한동안 풀꽃을 찾아 산과 들을 누볐었다. 제 나름의 고운 미소, 저마다 색다른 향기, 그 곁에 쪼그리고 앉아 그들 얘길 들었다'는 시인의 말처럼, 투구꽃에서부터 금남초, 복수꽃, 개불알꽃, 참나리, 솔나리, 히어리, 선괴불주머니, 광내나물, 끈끈이주걱, 부들, 괭이눈, 물옥잠, 동의나물, 개망초, 솜다리, 으름덩굴, 절굿대, 피나물, 금낭화, 괭이밥, 며느리밑씻개까지 우리 주변 가까이 있지만 자세히 찾아 봐야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풀꽃과 들꽃을 노래한 작품들이 100여편 실렸다.


 '오는 줄 알면서도/문 꼭꼭 닫아걸고// 창호지 문틈으로/새어 나온 너의 향기// 백 리를 돌아왔지만/아직 내게 남았네'라는 '풀꽃시편8 백리향'에선 백 리를 간다는 꽃향기를 아무리 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너의 향기로 은유했다. 


 '풀꽃시편 54 돌나물'이란 시조에선 '입안에 사각사각 씹히는 푸른 그 맛/하늘을 들앉히고 바다도 들여앉힌/어머니 심심한 손맛, 봄 들녘 다 버무린다'고 어머니가 만들어 준 나물반찬을 떠올린다.


 '아직도 엄마 손에/깊게 배인 금빛 향기//샛노란 너의 꿈은/어찌 저리 빛이 나나//어젯밤 마을로 왔나/풀밭 저리 환하니'라 읊은 '풀꽃시편 94 애기똥풀'에선 풀꽃의 찬란의 색깔에 집중하며 노래했다. 


 문학하는 삶에 대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시인의 시조세계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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