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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청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울산시의 노력이 성과물로 착착 쌓이고 있다.

올해 재해예방을 위한 신규 사업으로 국비 32억 6,000만원을 포함한 587억원과 추가 사업비 110억원을 합쳐 모두 697억 원을 확정하는 등 안전 인프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전격 발표된 울주군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당초 정부 계획에는 없었던 것으로, 울산시의 발로 뛰는 현장조사 등 적극행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평가다.

울산시는 29일 정부가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울주군 두서면과 온산읍을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피해 복구비 총 118억 2,000만원 중 울주군 복구비 67억 9,000만원의 50%인 33억 9,500만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서면 피해복구비 31억 6,000만원과 온산읍 18억 7,000만원 중 국비 50%에 지자체 부담액 일부를 추가로 지원받은 것을 감안하면 전체 국비 지원액 5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가 2개 읍·면의 태풍 피해를 조사한 결과, 피해액은 두서면이 24억 4,000만원, 온산읍 16억 2,000만원이며, 울주군 전체 피해액은 48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태풍 '힌남노'의 강풍과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로 인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의 재정력 지수를 고려한 일정금액 이상이어야 하는데, 울주군의 재정력지수(0.646) 기준 피해금액은 42억원 이상이다. 또 울주군의 읍·면 특별재난지역 지정 기준액은 10억 5,000만원인데, 실제 피해액은 이들 기준을 모두 넘어섰다.

사실은 실제 태풍 피해를 입어서도 경북 포항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울주군의 피해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다. 


또 애초 울주군은 물론 울산시 재난관리부서에서도 태풍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는 고려하지 않았고, 정부의 계획에서 울주군은 지정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분위기 반전은 태풍 직후 '어떻게든 시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김두겸 시장의 지시가 계기를 만들었다.

울산시 공무원들이 직접 피해 현장에 나가 민간방재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발품을 파는 피해조사를 통해 덮여있던 피해를 발굴했다. 


여기에 더해 안동희 재난관리과장은 지난 17일 포항에 찾아가 현지에서 활동 중이던 중앙합동피해조사단에 방문을 요청, 19일과 20일 조사단의 울산 활동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의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울주군은 공공시설 피해 복구를 위해 국비 50%를 지원받게 됐으며, 두서면과 온산읍은 나머지 50%의 지자체 부담액에서 57.2% 정도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울산시는 울주군 전체 피해복구에 67억 9,000만원, 두서면 31억 6,000만원, 온산읍 18억 7,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방과 호안유실 등으로 피해가 큰 두서면 복안천에는 19억 6,000만원을 들여 응급복구가 아닌 항구적인 개선복구 사업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공공시설 피해 복구에 대한 국비 지원과 함께 울주군 2개 읍·면 피해지역 주민들도 세금 납부 유예를 비롯해 상하수도요금 감면, 복구자금 융자, 농기계 수리, 전기료·가스료 감면 등 30가지의 지원을 받게 된다.

울주군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른 원활한 복구 사업이 기대되는 가운데 울산시의 올해 재해예방사업 예산 확보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신규로 북구 명촌지구에 추진될 풍수해 생활권 정비사업에 490억원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남구 신정3지구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90억 원, 구·군 소하천 10개소에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 설치 7억원을 확정한 상태다.

여기에다 태화시장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의 기존 사업비 488억원에 110억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총사업비는 59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재해예방사업은 이들 신규·추가 사업과 함께 계속비 사업인 중구 내황·태화, 울주군 반천, 올해 마무리하는 남구 두왕 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 등 모두 9개 사업에 걸쳐 국비 89억 7,200만원과 시, 구·군비 각각 44억 8,600만원을 합쳐 총 179억 4,400만원이 투입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두서면과 온산읍 공공시설의 빠르고 항구적인 비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종 재해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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