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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울산 중구와 남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주택 거래와 집값 흐름에선 별다른 규제 완화 효과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택 거래는 빙하기를 맞았고 매매가는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2020년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애타게 기다렸던 규제 완화도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 흐름을 바꿔놓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  5,531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0.1%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대비로는 10.3% 줄었다.

울산의 경우 주택 거래 급감은 더 심각했다. 

울산지역 주택 매매거래는 731건으로 집계되면서 일년전과 비교하면 64.6% 떨어졌다. 거래가 1/3 토막나면서 거래 절벽이 여전한 실정이다. 한달 전보다는(898건) 18.6% 하락했다. 

이처럼 지난 8월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국에서 세종(78.3%), 광주(67.0%) 부산(67.0%)에 이어 낙폭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에 거래가 빙하기를 맞았다고 본다. 

또한 집값 하락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 9월 마지막주 울산 아파트값은 한 주 전 보다 0.24% 떨어지며 0.26% 내렸던 2018년 2월 마지막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울산 중·남구지역의 조정지역 해제 발표 이후에 실시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지역보고서에서도 올해 8월 기준 지역별 고점 대비 가격하락폭을 보면 올해 5월 주택매매가격 고점을 찍은 울산의 경우 8월 기준 가격이 0.56% 떨어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조정지역대상이 해제되면서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금리가 5%까지 급격하게 인상되며 거래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심리가 위축으로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늘면서 거래도 위축되는 기류"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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