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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2022년 10월의 무인도서로 울산만 남서쪽 외황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의 처용 설화가 피어난 작은 바위섬 '처용암(處容岩)'을 선정했다. 사진은 해양수산부 10월의 무인도서 처용암 포스터. 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2022년 10월의 무인도서로 울산만 남서쪽 외황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의 처용 설화가 피어난 작은 바위섬 '처용암(處容岩)'을 선정했다. 사진은 해양수산부 10월의 무인도서 처용암 포스터. 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2022년 10월의 무인도서로 울산만 남서쪽 외황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의 처용 설화가 피어난 작은 바위섬 '처용암(處容岩)'을 선정했다. 또한 이달의 등대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마라도 등대'를 지정했다. 

10월의 무인도서로 선정된 처용암은 사암과 응회암 같은 퇴적암의 침식을 받아 기둥 모양으로 남은 시스택(seastack)과 기반에서 떨어져 드러난 바윗덩어리 토르(tor) 현상이 보인다. 키 작은 나무와 덤불이 섬을 덮고 있으며, 가마우지나 백로 같은 새들의 쉼터이자, 오랜 세월 치성을 드리고 소원을 비는 곳이기도 해 섬에는 반듯하게 다듬은 돌 제단이 남아 있다.

처용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처용의 설화가 담겨 있다. 신라 제49대 현강왕 당시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이 바다에서 올라온 바위라고 한다. 10월에 열리는 처용문화제와 함께 처용암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처용암 전경은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처용항 북쪽의 세죽마을 선착장에서 잘 보인다. 울산시 지정 기념물 제4호인만큼 강가에 아담하게 숲을 조성하고 처용공원으로 꾸몄다. 

하지만 현재의 처용암은 산업단지와 도로, 철도로 둘러싸여 얼핏 황량하다. 1970년대 외항강 상류에 석유화학산업단지가 들어선 뒤 심각한 환경오염 피해를 겪은 곳이다. 

처용암을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수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월의 등대인 마라도 등대는 매일 밤 10초마다 한 번씩 흰색 불빛을 깜빡이며 동중국해와 제주도 남부해역을 오가는 선박에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1915년 3월에 처음으로 불을 밝혔는데, 시설이 노후화돼 2020년부터 종합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 6월 재탄생한 횃불 형상의 마라도 등대는 태평양을 향해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기상을 보여준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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