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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비상대응 체계와 관련해 약 6개월 후면 펜데믹을 벗어나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비상대응 체계와 관련해 약 6개월 후면 펜데믹을 벗어나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비상대응 체계와 관련해 약 6개월 후면 펜데믹을 벗어나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내년 봄이면 해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이 시점을 특정해 일상회복을 공식화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일상회복을 하더라도 펜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완벽히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판단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고민은 '보다 나은' 일상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대비책이다. 


 앞으로의 새로운 일상이라 함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귀가 아닌 뉴노멀시대에 맞게 새로운 기준과 방식으로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철저히 준비되고 안전한 일상을 의미한다. 물론 변수가 많을 것이다. 인구의 구조와 세대별 특성이 그 중 하나이다. MZ세대와 같이 신세대를 칭하는 용어가 새로이 생겨나고, 이들이 추구하는 생활방식은 그동안 세대 간 특징과 변화의 양상을 초월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일상을 위해 '세대별 차별성'을 지닌 뉴노멀 정책들이 모든 분야에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가 정책의 기조가 우선돼야 하겠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형 전략을 마련하는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울산연구원(원장 편상훈)은 지난해 기획과제로 '코로나시대, 세대 특성에 따른 울산시 일상회복전략'에 관한 연구에 착수해 최근 보고서를 펴냈다. 우선 연구진은 코로나19 뉴노멀의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울산시민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생활 이슈를 다섯 가지로 선별했다. '사람회복, 여가회복, 공간회복, 건강회복, 근로회복' 등이 그것이다. 이에 울산신문은 울산연구원과 공동기획으로 이러한 다섯 가지의 생활이슈를 토대로 일상회복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 마련된 롯데키즈월드로 바깥놀이 온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 마련된 롯데키즈월드로 바깥놀이 온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다.

 

"ICT 기반 비대면 돌봄·편의 제공에 다양성을"

이윤형 연구위원
이윤형 연구위원

코로나 이전에는 비교적 생소했던 '키오스크', 즉 무인정보단말기는 장애인과 고령층에게는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한다. 


 울산시 노인복지관 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고령자들이 키오스크로 식당 주문을 해본 결과, 64.2%는 불편을 느꼈고 '글씨가 작다(52.5%), 외래어가 많다(30.5%), 화면 누르기가 불편하다(30,5%)'고 응답했다.


 울산연구원 이윤형 연구위원은 울산에서는 고령자용 용어 및 큰 서체 사용, 화면 확대 기능 등 국가정책에 맞춘 통일된 고령자용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고령자 키오스크 기능 탑재를 지원해 지역 고령 친화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노인복지관, 문화센터, 경로당 등에서 고령자를 위한 생활밀착형 디지털기기 사용 교육을 확대하고, 키오스크 교육을 위한 이동차량과 체험존을 운영 및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선의 사회 돌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에는 독거노인 등 긴급돌봄대상자를 위해 현재 운영되는 U-care 시스템의 확대 보급과 스마트 로봇 등 관련 고령친화 신산업을 창출하고, 특히 장애인의 경우 다양한 장애유형에 맞는 ICT 기기와 콘텐츠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형 박사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ICT 기반의 비대면 돌봄환경을 점차 확대하기 위해 종사자와 이용자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 안정적 운영을 유도해야 한다"며 "향후 감염병 재난상황에 대비해 (복지)시설의 방역계획을 비롯한 단계별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논의와 대상자 특성별 가이드라인 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 교육 퍼실리테이션 프로그램 적극 활용"

이재호 박사
이재호 박사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많은 교사들이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경험과 자신감이 쌓였고 가능성과 한계 또한 인식하고 있다. 


 울산연구원 이재호 박사는 울산의 일상회복 과정 중에서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퍼실리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회의 방법의 하나로도 사용되는 퍼실리테이션은 이견으로 대립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협의점 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이라는 점, 상대방을 이해하는 감정 조절이라는 점에서 일조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또 기존의 도서관 역할 외에 정보와 지식의 확산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 특히 메이커 기능 추가가 필요하며, 평생학습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온택트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첨언했다. 일상회복 속에서 도서관과 평생학습교육기관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용자가 집에서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도록 온라인 프로그램과 대면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사회 경제적 자립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야 "

권태목 박사
권태목 박사

코로나19는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한 상황까지 이르게 했는데, 세대는 물론이고 사회계층을 묻지 않고 나타난 현상이었다. 


 울산연구원 권태목 박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먼저 '세대별 또는 세대통합 소규모 커뮤니티 형성 지원기준 마련'이 필요하며 구체화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1인 가구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 공간을 지원하고 모임비용 등을 지원할 정책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아울러 공동육아, 공동교육 등 공통 관심영역의 공동체 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커뮤니티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공동체 회복을 위해 공동체 주체들의 지속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한 지역중심 경제모델 커뮤니티 발굴과 이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열린 공동체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사회가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고 또 자생력 높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적극적인 경제적 자립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공동체 일원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경제적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산지직결을 위한 공동구매, 마을 바자회(벼룩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권태목 박사는 "코로나19로 공동체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는 가운데 커뮤니티 유지와 사회적 필요성을 감안해 방역 관련 자원봉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 여건 개선과 공동체의 지속성 유지라는 2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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