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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5 등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이 법 시행 후 급감한 것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5월 1,918대, 6월 2,853대, 7월 1,978대 등 올 2~7월까지 월 2,000대 내외의 아이오닉 5를 미국서 판매했다. 하지만 IRA가 시행된 8월엔 1,517대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이보다 200대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현지 출시 이후 최저치로 전체 판매 비중은 2.2% 수준이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만8,000여대로 평균 판매 비중은 3.5%로 1.3% 포인트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기아도 EV6 판매량이 7월 1,716대에서 8월엔 1,840대로 늘었다가 지난달 1,440대로 크게 줄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지난 8월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후 공포해 곧바로 시행됐다. 이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연내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력 모델이 생산되는 미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IRA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 공장의 완공 이후에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연내로 앞당기고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조지아 주정부와 현지 정치권도 현대차 조지아 EV공장 설립에 따른 '녹색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현대차와 연합 전선을 구축, IRA법 통과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차그룹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5만3,800대) 대비 11% 증가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인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과 중형 SUV 모델 싼타페가 실적을 견인했다. 각각 전년 대비 31%와 40% 증가한 1만2,971대, 9,192대가 판매됐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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