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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에 직접 찾은 성남동 호프골목. 유동인구가 적고 이륜차들이 아무렇게나 주차돼 있는 모습이다.
낮 시간에 직접 찾은 성남동 호프골목. 유동인구가 적고 이륜차들이 아무렇게나 주차돼 있는 모습이다.

침체된 성남동 호프골목을 살리기 위해 중구가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상권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번화했던 호프골목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재를 위해 직접 찾은 성남동 호프골목은 밤, 낮 구별 없이 유동 인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밤 시간에도 일부 가게에 손님 두 세팀이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점포가 비었고, 임대 문구가 나붙어있다. 

인근 도로는 아예 배달용 이륜차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썰렁한 호프골목과는 대조적으로 인근 젊음의 거리는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옛 중부소방서 차도를 경계로 호프골목과 젊음의 거리의 대비가 선명한 것이다. 

한때 퇴근 시간 직장인들의 모임 장소로 활기를 띠었던 호프골목은 삼산동 일대 신흥 상권으로 손님들이 발길을 옮겨가며 침체되기 시작했다.

중구는 호프골목을 부흥시키기 위해 '성남 나이트데이 행사'와 '젊음의거리 수제맥주 개발사업' 등 대비책을 내놨다. 

2016년부터 시행된 '성남 나이트데이 행사'는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행사 당시 젊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취재를 위해 직접 찾은 성남동 호프골목 밤 시간대 모습.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져 유동인구가 적은 거리 모습이다.
취재를 위해 직접 찾은 성남동 호프골목 밤 시간대 모습.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져 유동인구가 적은 거리 모습이다.

주변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행사가 시작되면 매출이 약 30% 오르는 등 상권회복에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행사가 불발되고, 2021년 행사를 끝으로 올해부터는 행사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또 옛 호프골목을 되살려 지역 거점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2억여 원을 투입한 수제맥주 개발사업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중구의 이같은 대책은 상권의 장기적 고객 유치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중구는 지난 8월 행정안전부 주관 '골목경제 회복 지원사업'에 선정된 '원도심 호프거리 부활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비 2억 8,000만원을 포함해 5억 8,800만원의 총사업비를 통한 골목 축제 개최, 청년 포차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세부 사업을 내걸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현재 골목 경제 협의체 구성 단계에 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말까지 사업 계획을 통해 호프골목 개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호프골목 관련 프로젝트가 상권회복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호프골목 상권회복을 위해 버스킹 공연이나, 나이트데이 행사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젊음의 거리에서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인파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사업이 많이 진행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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