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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전국체전이 오늘 개막돼 13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울산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이라 무엇보다 반갑고 뜻깊다 하겠다. 규모면에서도 합기도, 족구 등 시범종목 3개를 포함해 총 49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와 18개국 재외동포 선수단 등 약 2만 9,00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여서 시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 전국체전이 체육 유망주들에게 꿈의 무대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대회를 통해 시민들과 화합·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 체전에 대한 걱정스러운 측면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로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상태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선수단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울산시가 방역상황의 효율적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년만에 열리는 스포츠축제…3만여 선수단 역대 최대 규모
시는 우선 '방역대책본부'와 '구군 방역대책반'을 편성·운영한다고 밝혔다. '방역기동반'이 경기장별 방역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특히 경기장별 '코로나19 안내센터'를 운영해 유증상자가 즉각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신속하고 촘촘한 의료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장 내 방역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기 전·후 2회씩 소독 방역을 실시하고 확진자 발생 시 추가 소독을 실시하도록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장 내 방역에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는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의 방역이니 하는 말이다.
 물론 선수단과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울산시가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당일 종합운동장 주변의 교통 혼잡에 대비해 교통소통 종합대책을 마련한 배경이다. 시내버스 증차와 종합운동장 앞 임시정류소 설치 등 대중교통 운행을 강화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불시의 정전사태에도 대비해 한전전력공사 울산지사, 전기기술인협회 등과 공동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도 유비무환의 모습이다. 또 체전 기간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시티투어 확대 운영 등 다양한 관광 편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관광기념품 전시장도 운영한다. 무엇보다 해외동포선수단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명소 투어 프로그램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항과 KTX 울산역 등에는 관광지 간 이동 편의를 위한 울산관광택시 서비스도 주목된다.

촘촘한 방역·시민 적극 협조…화합과 참여의 성공체전 모델 되길
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무릎담요, 간식 등 3억 4,000만 원 상당 물품을 체전 개·폐회식 참여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이 모든 게 성공체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남은 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다. 성공체전의 열쇠는 울산시민의 역량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시민들은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시가지와 경기장 주변 환경정비에 솔선수범하고 친절과 질서, 청결과 선행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를 통해 체전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울산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실천 의지도 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참가 선수들은 최상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한국 체육발전에 큰 획을 그어 주기를 기대한다. 요즘 각종 프로스포츠가 활성화하면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전국체전이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신들의 시·도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곧 국가대표 등용문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전국체전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들은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달았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스포츠 축제인 만큼 끝까지 사고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번 체전이 화합과 참여의 진정한 한마당 잔치로 거듭나 성공체전의 모델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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