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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성큼 앞당겼다. 이는 비대면에 기초한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위기와 기회의 양면성은 물론,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과 방식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포한다. 분야별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전 시대로의 회귀보다 새 가치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제언(10월 4일자 12면)은 분야와 주체를 가리지 않고 적극 검토돼야할 부분이다. 울산신문과 울산연구원의 공동 기획, 그 두 번째는 사람의 휴식과 향유, 즐길 거리를 다룬 '여가회복'과 청결, 안전, 순환, 편의 등에 기반을 둔 '공간회복'을 주제로 한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시민들이 차박캠핑을 즐기는 모습.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시민들이 차박캠핑을 즐기는 모습.

일상 속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콘텐츠 강화

코로나19로 국민 일상생활의 중심은 '집'이 됐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여가시간을 즐기는 '홈족 문화·여가 콘텐츠' 시장은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울산연구원의 울산시민인식조사(2021년, 500명 대상 1:1 개별면접) 결과, 코로나 발생 이후 TV 또는 비디오 시청 증가율은 평균 30.2%가 증가했으며, 독서, 음악감상 증가율도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도 여가·문화생활의 중심이 됐다. 


 울산연구원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 시민들이 문화·여가 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비대면 문화서비스를 적극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에서 온라인 문화예술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창의·융합 예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또, 이러한 커뮤니티는 서로 대면할 수 없는 이용자들의 온라인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이들을 통해 분야, 장르, 정보 등을 교환할 수 있도록 운영해 지역 특유의 문화예술 트렌드를 창조해나가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캠핑·MTB 등 아웃도어 관광 인프라 확충

손수민 박사
손수민 박사

코로나로 주춤했던 국내여행은 소규모를 선호하고, 가까운 야외로 이동하며, 짧은 일정 등의 여행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라 울산연구원은 '아웃도어 관광 1번지' 울산 전략을 내세웠다.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관광객들이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는 관광기반 공공시설을 대거 확충하는 것이 요지이다. 


 이를 제안한 손수민 박사는 울산에는 5곳의 파크골프장이 있으나 기존 문제점 및 접근성 개선 차원에서 주변 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이용 및 체험할 수 있는 여가·관광시설을 갖추자는 의견을 냈다. 


 이 외에도 궁도장 체험을 야외 관광상품으로 연계하고 익스트림장, 인라인 및 자전거 트랙, MTB 코스장, 인공 암벽장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 시설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손 박사는 또, 급증하는 캠핑의 인기와 관련해 울산에 위치한 공공 캠핑장뿐만 아니라, 민간 캠핑장 예약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통합예약시스템인 '토탈캠핑플랫폼' 구축을 건의했다. 
 아울러 캠핑의 시설 디자인화를 통한 관광명소화에도 중점을 뒀다. 


 그는 "울산 전체에 위치한 캠핑장을 '캠핑 갤러리'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다"며 "각각의 캠핑장에 테마색을 입혀 고급화를 겸비한 오래 머물고 싶은 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복탄력성 강화 위한 도시공간 조성 필요

정현욱 박사
정현욱 박사

울산연구원은 코로나19 시대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생활권공원, 산·수변 공간 등에 대한 야외활동 공간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으므로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해 도시공간 조성을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욱 박사는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도시공간 조성을 위해 다핵 연계형 도시공간구조 구축과 지역생활권 단위로 도보 또는 자전거 등으로 15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자족형 근린생활권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자족형 근린생활권 내 시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상가, 공원, 보육시설, 보건소 등 기초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적정 배치하고, 생활권 내 복합기능이 유연하게 입지할 수 있는 토지이용과 건축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근린생활권 내 선형공원 조성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공원을 확충해 생활권 녹지체계를 구축하고, 도시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바람길과 그린 코리더(Green Corridor)를 구축해 건강한 도시를 구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안전한 이동권 담보 교통체계 개선 중요성

김승길 박사
김승길 박사

울산연구원 김승길 박사는 감염병 위기에 대응해 교통정책도 새롭고 창의적인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재 디자인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존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온 시민들의 회귀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중교통수단의 차내 혼잡도 완화와 개인용 교통수단의 이용 활성화를 통한 안전한 이동권을 담보하는 교통체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도시철도(트램)과 광역철도 건설, 시내버스 노선 신·증설 등을 통해 대중교통수단의 차내 혼잡도 완화를 위한 용량 증대와 대중교통수단과 타 교통수단 간 안전하고 편리한 환승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발열체크기, 비말 차단, 공기정화 및 환기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둘째, 도로 공간의 입체적인 재편을 통해 대중교통수단 이외 보행과 자전거, PM(Personal Mobility) 등과 같은 개인용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량 개인 교통(LIT·Light Individual Transport)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고, 자율주행 기반의 수요대응형 셔틀버스 등의 신교통수단 도입과 이용자 중심의 안전한 이동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통합교통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 도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승길 박사는 또 "기업체의 승용차 교통량 감축 활동 프로그램 참여·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한 교통유발부담금 경감을 시행해 불필요한 승용차 이용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생활폐기물 감량 및 자원순환 전략 마련

김희종 박사
김희종 박사

울산연구원 인식조사에서 시민들은 5점 만점에 4.27점으로 대부분이 온라인 소비로 인한 1회용 포장재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바탕으로 김희종 박사는 제로웨이스트샵(포장재 없는 점포) 확대, 카페의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 쓰레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률 제고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부안을 냈다.


 이 중에서도 김 박사는 깨끗하게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을 반납하면 품목별로 무게를 달아 현금이나 지역화폐로 보상해 주는 시설인 '자원순환가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페트병이나 캔을 자동으로 회수하고 포인트제도를 통해 지역화폐 등으로 적립할 수 있는 무인 회수기, 일명 '착한자판기'를 자원순환가게와 함께 보급하고 있는 선진사례를 강조하며, 울산에서도 행정복지센터, 종교시설, 대형마트 등 다양한 장소를 활용해 분리배출 인식이 저조한 지역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임을 부각했다.


 특히 그는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그리고 새활용(Up-cycle)의 의미를 내포한 리랜업(Re&Up) 사이클링 플라자와 같은 안정적인 재사용, 재활용 시장과 연계한 새활용 센터를 건립·운영한다면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안정적 재활용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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