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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경 글·김유진 그림 '오늘 상회'
한라경 글·김유진 그림 '오늘 상회'

더없이 빛나는 오늘, 일주일, 한 달, 일 년 어느새 흘렀구나! 한숨 쉬며 아쉬워한 적이 많습니다. 

그것이 오늘을 너무 의미 없이 보냈다는 걸 '오늘 상회' 그림책을 만나기까지는 몰랐습니다. 

오늘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하루를 우습게 생각했는지 동전처럼 낭비하며 50년 넘게 써버렸습니다. 아쉽기만 했습니다.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 써야 했는데 말입니다. 

동전이 쌓여 셀 수도 없는 큰돈이 되어 있을 텐데요. 

그럼 오늘을 사기 위해 오늘 상회에 들어가볼까요.

어스름한 새벽, 오늘 상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 작은 병에 담긴 '오늘'을 마셔야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둘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바쁜 회사원과 학생, 나이가 지긋한 노인, 귀여운 어린아이 모두 오늘 상회를 찾아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빠르게 마시고 가고 또 다른 사람은 오늘을 천천히 음미하기도 합니다. 

오늘을 더 달라는 꼬마 소녀에게 "오늘은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가지만 소중하게 보내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립니다"라는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박해경 아동문학가
박해경 아동문학가

쓸쓸한 끝마무리 같지만 새로운 하루가 기다립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고 알차게 보낸다면 그 오늘이 모여 행복한 일주일, 보람 있는 일 년 그리고 아름다운 일생을 만들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게 주어진 오늘을 천천히 아껴가며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하지만 어떤 오늘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오늘이 소중하기 때문에 오늘 상회는 더없이 빛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오늘을 응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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